응원단이 10일 열린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28개 단위 중 유일하게 예결산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대의원 59명 중 57명이 거부권을 행사하며 예결산을 중앙운영위원회에 다시 보고하라는 데 동의했다.

대의원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2009년 2학기 결산 내역이다. 날짜별로 세부 내역을 정리한 다른 단체와 달리 응원단은 ‘고연전 당일 잡비 얼마’, ‘단복수선 및 세탁비 얼마’ 식으로 한 학기 분을 모아 기록했다. 학교 행사가 아닌 연세대 응원단과의 체육대회에 120만원을 쓰고 응원단 소속 음악부 ‘엘리제’ 공연에 3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공감하기 힘든 예결산 처리다.

응원단 예결산은 전학대회 때마다 대의원의 지적을 받았다. 그때마다 응원단 총무는 전 기수에게 이월을 제대로 못 받았다고 답했다. 한 학기 9천만원이 넘는 예산 규모에 걸맞지 않은 옹색한 변명이다.

응원단은 이번 전학대회를 예결산 처리 절차를 쇄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확실한 이월 체계를 갖추고, 낱낱이 지출내역을 기록해야 한다.

중앙운영위원과 안암총학의 역할도 막중하다. 응원단 예결산 재보고 결과를 따로 공지하고,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으면 예산 지원을 유예하거나 삭감하는 조치를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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