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교육계가 중등교육과정이던 고등교육과정이던 가릴 것 없이 황폐화 되는 현실을 보면서 스승의 날을 맞이하는 가슴은 착잡하기 그지없다. 이런 사막화된 교육의 영향으로 학생과 스승, 그리고 그 사제(師弟)간의 관계에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교수들은 내심 지금의 학생들에게 불만스러운 점이 많다고 토로한다.  과거보다 개성이 강하고 전공 공부도 열심이지만, 수업태도는 진지하지 않고 논리없는 주장만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성적에 대한 열의에 비해 이웃과 사회에 대한 배려나 책임감은 부족한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학부제와 대학원의 확대 그리고, 교수의 연구실적 부담 등으로 갈수록 학생들을 지도해야 할 교수의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

그렇지만, 성적표가 나올 때나 교수연구실을 찾고, 그것도 모자라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만으로 자신의 요구를 내세우는 자세는 학생으로서도 지성인으로서도 온당치 못한 태도이다.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들은 본교에 입학한 이후 자신의 고민과 문제에 대해 조언해 줄 교수들과 얼마나 두터운 정을 쌓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스승들에게 보내야 할 예의와 존경의 마음을 다해야 한다. 또한, 중등학교 시절의 은사들에게 간략히라도 안부를 묻는 성의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교수들도 건조해진 학생들의 모습이 경제난의 심화, 개인주의 등으로 각박해진 삶의 결과라는 것을 헤아려 좀 더 마음을 열고 학생들을 대해야 한다.  대학에서 진정한 학문의 즐거움이 넘치고, 고대정신이 사제간에도 지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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