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축제는 여느 5월처럼 한 주가 아니라 두 주간 열린다. 모자이크 축제와 석탑대동제가 각각 17일, 24일부터 1주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1면 머릿기사 참조>

이는 사실 축제 ‘연장’이 아니라 ‘분화’다. 현 43대 안암총학생회와 모자이크 축제기획단은 사실상 뜻을 모으지 못하고 갈라섰다. 양측은 불화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사이가 좋아서 시간과 비용이 더 드는데 내용도 비슷한 축제를 두 번씩이나 한단 말인가.

축제 분화는 학교와 학생에게 손해다. 학생들은 뜻하지 않게 1주일 더 ‘놀아야’ 한다. 아무리 축제라도 노래자랑이나 단체별 부스 처럼 비슷한 행사가 2주나 계속된다면 지루하다. 더구나 주최 측은 비용을, 학교 구성원은 2주간 축제 소음과 통행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학생지원부는 현재 안암총학이 주관하는 석탑대동제만 축제로 인정한다는 입장이다.

1차 책임은 안암총학에 있다. 학생단체의 대표 안암총학은 여러 학생단체 간에 얽힌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대안을 제시할 의무를 외면했다. 모자이크 축제 기획단 측이 축제를 같이 열자고 공식 제안하지 않았다고 해서 ‘따로 해도 상관없다’ 혹은 ‘따로 하라’는 태도를 취해선 안 된다.

축제의 정식 이름은 ‘대동제’다. 생각과 목표가 다르더라도 크게(大) 어우러져 하나가(同) 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비록 축제는 따로 열리지만 여전히 대동제의 의미를 살릴 방안이 있다. 안암총학이 17일(월)일부터 시작되는 모자이크 축제 준비와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협조하면 된다. 그러면 모자이크 축제기획단 또한 석탑대동제에 힘을 보탤 것이다.

모자이크는 구성 요소가 大同할 때 비로소 ‘작품’으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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