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림없다" 성균관대 방덕원의 슛을 김태홍과 정희재가 동시에 막고 있다. (사진=이수지 기자 sjsj@kunews.ac.kr)
농구부가 24일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홈앤어웨이 대학농구리그 성균관대전에서 85대 72로 승리했다.

본교는 지난 19일 열린 중앙대전에서 72대 98로 패했지만 이번 승리로 리그 2승(6패)을 신고했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가 살아난 게 승리요인이었다. 성균관대 선수 중 최다득점을 기록한 김민섭(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07)이 15득점에 그쳤을 만큼 본교는 탄탄한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봉쇄했다.

농구부 이민형 감독은 상대의 빠른 플레이를 염두에 둔 전술을 펼쳤다. 주전가드 홍세용(사범대 체교07)의 체력을 아끼고 성균관대의 빠른 가드진에 맞서기 위해 백업멤버 염승민(사범대 체교10)을 선발로 내보냈다. 또한 주장 유성호(사범대 체교07) 대신 리바운드가 좋은 정희재(사범대 체교09)를 교체멤버로 투입했다. 정희재는 신장 210cm의 방덕원(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10)의 포스트플레이를 견제했다. 1쿼터 후반 속공찬스가 생겼지만 염승민이 패스미스를 연발해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1쿼터를 20대 14로 마친 본교는 2쿼터에서도 계속 우위를 점했다. 특히 김태홍(사범대 체교07)은 상대의 속공찬스를 끝까지 쫓아가 블록슛을 성공하는 근성을 보여줬다.

2쿼터 중반 정창영(사범대 체교07)이 왼쪽발목부상으로 경기에서 빠지며 본교는 수비에서 위기를 맞았다. 27대 27 동점까지 허용하며 흔들리던 본교는 홍세용(사범대 체교07)의 연속 3점포와 노승준(사범대 체교08)의 속공 레이업 슛으로 점수 차를 10점 차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2쿼터는 44대 32로 마쳤다.

3쿼터 들어 성균관대는 매섭게 반격했다. 조효현(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07)은 빠른 드리블과 패스로 다른 선수가 외곽포를 던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조효현의 패스를 받은 김민섭과 김일중(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07)의 3점 슛에 힘입어 성균관대는 7점차까지 따라붙었다. 3쿼터 종료 4분여를 앞두고 이민형 감독은 정창영을 다시 투입했다. 발목부상을 입어 움직임이 둔한 정창영이었지만 그가 코트에 들어서자 본교의 공격은 활기를 되찾았다. 하지만 3쿼터 3분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홍세용마저 왼쪽 팔꿈치 부상을 입으며 교체됐다. 주축 선수의 부상으로 위기의 순간이 몇 차례 있었지만 본교는 3쿼터를 62대 50으로 마쳤다.

4쿼터 들어 양 팀 선수들은 서로 속공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빨리 수비포지션으로 복귀하는 모습을 보였다. 본교는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었지만 선수 대부분이 4반칙 상황(5반칙=퇴장)이라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 막판 성균관대 선수들의 집중력 저하로 본교는 85대 72로 승리를 지켰다.

이날 경기의 수훈선수는 부상투혼을 보여 준 정창영이었다. 정창영은 어시스트 6개를 기록하며 경희대 이지원(경희대 체육학과07)과 어시스트 부문 공동 선두에서 단독선두(35개)로 올라섰다. 정창영은 “시소게임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가드가 빠지면 힘들 것 같아 감독님께 경기에 나가겠다고 얘기했다”며 “오늘 김태홍 선수가 공격, 수비 모두 잘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심판 판정이 문제가 됐다. 애매한 심판 판정에 본교 이민형 감독과 성균관대 조성태 감독은 불만을 제기했다. 수차례 이어진 타임아웃으로 경기흐름도 자연스레 중단됐다. 이 감독은 “심판 판정에 수긍하는 게 당연하지만 일관성 없는 판정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본교는 전국 12개 대학이 참가한 이번 리그에서 2승 6패로 10위에 머물고 있다. 다음 명지대와의 경기는 6월 4일 오후 5시 용인 명지대 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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