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끝내 연세대의 높이농구를 넘지 못했다. 본교는 4쿼터 중반까지 스피드와 외곽슛을 앞세워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김승원(연세대 체교08, 센터)과 김민욱(연세대 체교09, 센터)의 골밑은 만만치 않았다. 두 선수는 40분 내내 경기에 나서며 골밑을 장악했다. 골밑에서 힘든 경기를 하다 보니 뒤에서 파고드는 이관희(연세대 체교07, 포워드)와 박경상(연세대 체교09, 가드)을 막지 못했다.

1쿼터는 양 팀 모두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2쿼터 들어 패스미스와 잇단 3점 슛 실패로 점수는 27대 37까지 벌어졌다. 이민형 감독은 작전타임을 요청해 선수들을 다독였다. 효과가 있었는지 정창영(사범대 체교07, 가드)은 절묘한 어시스트로 동료의 득점을 돕더니 상대의 공을 가로채 바로 레이업 슛까지 성공시켰다. 여기에 홍세용(사범대 체교07, 가드)의 3점포까지 더해져 결국 2쿼터를 43대 40으로 마치는데 성공했다.

3쿼터 들어 양 팀은 이전에 비해 쉽게 득점하지 못했다. 연세대는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하며 실점을 최소화하는 전술을 펼쳤고 본교는 연세대의 촘촘한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결국 3쿼터 절반이 지나도록 3점 슛 하나만 성공시키는데 그쳤다.

마지막 쿼터 들어 이민형 감독은 김태홍(사범대 체교07, 포워드)을 투입해 골밑에 힘을 더했지만 경기는 시간이 갈수록 연세대 쪽으로 기울었다. 선수들은 상대에게 스틸을 당하는 등 잦은 실책을 범했고 조금씩 벌어진 점수는 1분을 남기고 7점 차까지 벌어졌다. 본교는 3점 슛으로 반전을 꾀했지만 공은 골대를 외면했다. 연세대 농구부 신석 코치는 “쉽게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했다”며 “공격보다 수비 위주로 풀어갔던 게 승리의 요인”이라고 평했다.

정창영 주장은 “여러 번 뒤집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마다 실책이 발목을 붙잡았다”며 “나는 올해가 마지막이지만 남은 후배들이 갚아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고연전을 마친 본교 농구부는 대학농구 후반기리그에 집중할 예정이다. 15일엔 한양대 전(원정)이 17일엔 경희대 전(홈)이 당일 오후 5시에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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