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의 제18대 총장으로 김병철 교수가 선임이 됐다. 2011년부터 4년간 고려대학교의 웅비를 진두지휘할 총감독으로 선택된 것이다.

이번 총장공모과정은 2010년 하반기 총장선임규칙의 개정을 필두로 과거에 비해 조용하게 진행된 것으로 평가된다. 10명의 총장후보가 공모에 참여했고, 교수예비심사의 투표율이 86%라는 달하는 뜨거운 반응을 보였지만,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예전처럼 총장선출 열기에 학교전체가 출렁이는 모습은 아니었다.

물론 교수예비심사투표의 진행과정을 두고 교수의회 의장단을 성토하는 교수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총장추천위원회를 통과한 장하성 교수가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며 중도사퇴하였다. 이러한 문제들이 제기된 원인에 대해서는 총장선임과정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꼭 되짚어 보아야 할 것이다.

고려대학교 총장이라는 자리는 캠퍼스를 가득 메운 4만여명의 교수, 직원, 학생의 학내구성원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30여 만명에 달하는 고대인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더욱이 한국 대학의 선도를 자임하는 입장에서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향방을 좌우하는 중요한 자리이다. 그렇기에 우리 사회 전체가 새로이 뽑히는 총장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

김병철 총장 내정자는 본교 출신이 아닌 서울대 출신이고, 이공계 출신으로는 본교의 첫 총장이 되었다. 본교의 과학분야 발전에 목말라하는 고대인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더욱이 그의 이력에서 드러나듯 학내행정 경험이 풍부하기에 내실 있는 학교발전을 기대해보고 싶다. 김 총장 내정자가 밝힌 것처럼 학내구성원의 화합을 도모하며 전 고대인을 결집시켜 고려대학교 잠재력의 최대치를 끌어내주길 바란다. 분명한 비전과 리더십을 보여줄 때 학내 구성원은 뜨겁게 호응하며 고려대 발전에 동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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