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따뜻해서 그런지, 인물도 다들 훤하네”

지난 25일(수) 본관 1회의실에서 윤영섭 대외부총장이 명예장학생 6명에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 이들은 본교가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명예장학제도’ 첫 신청자들이다. 명예장학생 9명중 6명이 이날 표창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명예장학제도는 성적우수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다른 학생을 위해 장학금을 양보할 수 있도록 신설한 제도다.

명예장학생 9명 중 유일하게 성적최우수장학금을 받은 김진주(인문대 영문10) 씨는 아버지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명예장학제도를 신청했다. “우연히 학교 홈페이지에서 명예장학제도를 보고 아버지에게 말씀드렸더니 바로 신청하라고 하셨어요. 어머니도 그렇게 하라고 하셨고요” 김 씨는 다음 학기에도 기회만 된다면 다시 신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려면 일단 장학금을 먼저 받아야겠죠(웃음)”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 친구를 돕기 위한 방법을 찾다가 명예장학제도를 알게 된 경우도 있다. 서형찬(국제학부07) 씨는 “친구에게 장학금을 양도할 순 없고 대신 명예장학제도가 있다고 해서 신청했어요”라고 말했다. 서 씨는 베트남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극심한 빈부격차를 경험하고, 자신보다 힘든 사람을 도와주며 살기로 결심했다. “저도 등록금이 부담되기는 하지만 등록금을 못 낼 형편은 아니라서 괜찮아요. 저로 인해 도움 받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게 사회적으로 더 큰 이익 아닐까요?”

성적우수장학금을 양보한 하석우(사회체육07) 씨 역시 등록금 때문에 힘들어하는 친구를 돕고 싶었다. “주위에 한 학기 다니고 한 학기 휴학하고 돈 벌면서 학교 다니는 친구가 있어요. 그런 친구들이 많을 텐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죠”

본교는 지난 2월, 등록금 고지서 배부와 함께 신청자를 모집했고 학생 9명이 자신의 장학금을 양보하기로 결정했다. 장학금을 양보한 학생들은 학적에 ‘성적우수 명예장학생’으로 기록되고 총장에게 직접 표창장을 수여받는다. 양보한 장학금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면학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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