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김다혜 기자
“세상의 모든 것과 소통한다”는 기치를 걸고 2007년 10월에 창립된 학문소통연구회가 올해로 4년째를 맞았다. 학문소통연구회는 창립 이후 매월 한 차례씩 워크숍을 가졌으며 올해는 <아름다움에 대한 학제간 연구>, <자연과의 소통을 위한 학제간 연구>, <힘, 그 숨은 코드를 말하다>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문적 소통과 융합을 시도했다. 학문소통연구회의 목표와 그 의의를 듣기 위해 학문소통연구회 부회장 박노형(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만났다. 박노형 부회장은 교무처장으로 있던 2007년 당시 학문소통연구회의 발족을 위해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 학문소통연구회의 설립배경은 무엇입니까
본교 내의 수많은 단과대와 학과의 교수들이 자신의 연구 영역에 갇혀 관계가 단절된 것이 안타까웠다. 심지어 같은 학과 교수들끼리도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교수간의 교류를 통해 안목을 넓히고자 했고, 또 당시 사회의 화두가 소통이었다. 마음이 맞는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설립했다.

- 소통의 의의와 조건이 있다면
소통을 통해 자신의 학문적 분야를 다른 분야를 통해 볼 수 있다는 상대성이 가장 중요하다. 소통을 통한 사고방식과 학문에 대한 접근은 요즘같이 복잡한 세상에서 인간적인 삶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바라보지 못하는 것을 남이 보고 또 그것을 나에게 알려주는 과정은 큰 의미가 있다. 이러한 소통을 위해서는 일단 자기 분야를 섭렵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분야에서 중심을 가지고 다른 학문을 바라봐야 안전하고 합리적인 소통이 이뤄질 수 있다.

- 인상적이었던 학문적 소통 경험을 꼽는다면
2009년에 박성훈(국제대학원 국제경제학) 교수와 함께 ‘WTO법경제학’라는 강의를 개설해 법학전문대학원생과 국제대학원대학원생이 공동수강을 하게 했다. ‘Team-teaching’ 방식으로 박성훈 교수와 내가 모든 수업을 같이 들어가 박 교수는 WTO를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하고 나는 법학적 관점에서 설명했다.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지난달 25일 열린 학술대회 <힘, 그 숨은 코드를 말하다>는 융합이 주제였다. 소통과 융합의 차이는
실제로는 같은 말로 쓰인다. 엄격하게 얘기하자면 소통은 두 학문이 각자의 영역을 유지하면서 서로에게 개방적이고 교류하는 것을 의미한다. 융합은 두 학문이 합쳐져서 두 학문의 속성을 지닌 별도의 학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 다른 학문과 융합을 실천한 사례를 소개한다면
요즘 사이버 보안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번 학기에 학문소통연구회에서 개설한 ‘SNS와 현대사회’라는 강의에서 신지영(문과대 국어국문학과), 김문조(문과대 사회학과), 최인찬(공과대 산업경영공학과), 인호(정통대 컴퓨터·통신공학과), 마동훈(미디어학부), 강윤규(의과대 의학과)교수와 나를 포함한 7명이 강의를 하고 있다. 강의는 각 교수가 SNS에 대해 자신의 분야에서 강의하지만 강의 전 교수들이 모여 토의를 한다. 학생들에게 한 가지 주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배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