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더욱 추울 이웃과 동포들에게 온기를 전하는 두 개의 공연이 열렸다. ‘몽당연필’ 콘서트와 뮤지컬 ‘이야기쇼'다. ‘몽당연필’은 지난해 3월 발생한 일본 대지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재일동포와 조선학교를 돕고 있으며 ‘뮤지컬 이야기쇼’는 사회적 소외계층 구호단체인 ‘함께하는 사랑밭’에 수익금을 전액 기부한다.

지난달 28일, 가톨릭청년회관에서 ‘몽당연필’의 콘서트 ‘몽당연필 9교시’가 열렸다. ‘몽당연필 콘서트’는 한 달에 한 번씩 1년 동안 진행되는 장기 행사로 이번이 아홉 번째다. 대구, 광주 등에서 열린 5번의 ‘소풍 콘서트’를 합하면 열네 번째 공연인 셈이다. 공연장에 가득 들어찬 200여 명의 관객들은 대부분 30대 이상으로 연령대가 비교적 높았지만, 사이사이 중고등학생과 어린 아기도 눈에 들어왔다. 매회 모든 공연은 재일동포에게도 생중계된다.


이번 콘서트에는 드라마 <환상의 커플>로 유명해진 배우 정수영 씨와 아이리시 밴드 ‘바드’, 재즈보컬리스트 ‘말로’, 민중가요 그룹 ‘꽃다지’가 함께 했다. ‘바드’는 흔히 듣을 수 없는 아일랜드 음악으로 연말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경쾌하면서도 부드럽고 자연의 소리를 닮은 ‘바드’의 음악은 관객들의 몸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마지막에 공연한 ‘꽃다지’는 정부 비판 내용을 담은 ‘Hey! Mr. Lee’ 등을 불렀고 관객들의 기립 박수와 환호 속에 공연을 끝마쳤다. ‘바드’의 팬이라는 한 고등학생은 “바드를 보기 위해 왔는데 그보다 더 뜻 깊은 나눔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공연 중간 중간에는 조선학교 아이들이 수업을 받고 방과 후 활동을 하는 사진들과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 대지진으로 인해 붕괴된 학교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권 대표는 원전 피해를 입어 니이가타 조선학교로 피난 갔던 후쿠시마 조선학교 학생들이 다시 후쿠시마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하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여줄 것을 부탁했다. 다음 ‘몽당연필 콘서트’는 1월 27일로 예정돼 있으며, 자세한 공연 정보 확인 및 예매는 ‘몽당연필’ 홈페이지(www.mongdang.org)에서 할 수 있다.

왕십리 충무아트홀에서는 소외계층에게 나눔을 전하는 뮤지컬 ‘이야기쇼’가 온정을 나누고 있다. ‘뮤지컬 이야기쇼’에는 뮤지컬 배우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고 화려한 노래 실력을 보여준다. 11월 공연에는 윤복희 씨가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와 노래에 대한 열정을 관객들에게 보여줬다. ‘이야기쇼’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출연료를 받지 않으며 공연 장소 역시 충무아트홀이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뮤지컬 ‘이야기쇼’가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함께하는 사랑밭’은 정부나 기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단체다. 이 단체는 방치된 장애인과 치매노인 복지, 해외 개발도상국 의료복지 등과 관련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함께하는 사랑밭’ 관계자는 “공연 수익금 전액을 전달받아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나눌 수 있어 기쁘다”며 “현재 공연 단체가 후원하는 어려운 사람들이 ‘이야기쇼’ 공연을 보며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의 나눔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야기쇼’는 매달 2회씩 격주 월요일마다 진행하고 있으며, 자세한 정보와 예매는 ‘이야기쇼’ 홈페이지(www.iyagishow.com)와 충무아트홀 홈페이지(www.cmah.or.kr)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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