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꿈, 정말 미치도록 하고 싶은 거 맞아요?” 김영신(문과대 중문12) 씨는 김태광 멘토의 물음에 당황했다. “어릴 때부터 중국 대사가 되고 싶었는데···미치도록은 아닌 것 같아요” 영신 씨는 부모로부터 꿈을 가지란 말을 듣고 자랐고 잠시 방황한 적이 있지만 꾸준히 한 가지 목표를 갖고 살아 왔다. 그런데 요즘 불확실한 미래와 다양한 선택지 앞에서 자꾸만 불안해진다. 또 공부를 할 때도 남들보다 몇 배는 더 열심히 해야 하는 본인의 능력이 외교관이란 꿈에 부족한 것 같다.

김태광 멘토는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19살부터는 혼자 객지생활을 하며 스스로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작가의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해 고시원 생활을 하며 3년 반 동안 출근 전 2시간, 퇴근 후 2시간 하루도 빠짐없이 책을 썼다. 그러나 번번이 출판사로부터 원고를 퇴짜 맞았다. 돈이 없어 밥을 굶으면서도 미치도록 하고 싶었던 일은 책을 쓰는 것이었다. “저는 정말 작가가 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모든 어려움을 버텼어요. 미치도록 작가가 하고 싶었고 그 절박함과 간절함 자체가 꿈에 대한 확신이었죠” 멘토는 영신 씨에게 외교관이 정말 되고 싶은지, 주위의 시선, 단순히 그 직업의 겉만 보고 판단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라고 조언했다. “외교관이 정말 내 꿈인지 알고 싶다면 외교관이 쓴 책들을 최대한 많이 읽어보세요. 읽어보고 그 분들께 궁금한 것을 메일로 보내요. 답장을 해줄 때까지 몇 통이고 보내는 거죠”

멘토는 자신이 잘하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멘토는 10대 때부터 우유, 신문 배달, 피자가게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일을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일과 맞지 않는 일을 구분할 수 있게 됐다. 이푸름(문과대 철학11) 씨도 대학생 때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고 일단 무엇이든지 열정적으로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어떤 경험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제가 겪은 실패의 경험들은 모두 제 삶의 자양분이 되었죠.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할 수 있는 경험은 다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인생에서 정말 하기 싫고 귀찮게 느껴지는 일들 또한 아무리 고통스럽고 힘들더라도 반드시 해야한다는 거에요” 멘토는 사실 과거엔 무척 내성적이었다. 다른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싫어해 책을 출판한 후 들어온 강연들을 모두 거절했다. 그런데 어느날 자신이 이것을 극복하지 않으면 영영 꿈을 이룰 수 없겠단 생각이 들었고 그 때부터 강연을 하기 시작했다.

검사가 돼 정의로운 사회 구현에 힘쓰고 싶은 장승현(경영대 경영11) 씨는 고민이 많다. 법학과가 폐지돼 경영학과로 진학했는데 자신의 꿈과 점점 멀어지는 것만 같다. “갈수록 제 꿈이 옳은지 확신할 수 없어서 불안해요. 제 꿈을 이루기 위한 길이 한없이 고독해보여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깊이 고민하세요. 꿈을 이루어가는 길이 고독하냐구요? 당연하죠.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지금 꿈을 갖지 않고 주어진 일만하면 몸은 편하겠죠. 그런데 10년 후 쯤엔 자신에게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것을 깨닫고 정말 힘들거에요. 지금 자진해서 고독한 꿈의 길을 걷는 것은 오히려 희망찬 것이지만 젊을 때 고독이 무서워 꿈 찾기를 그만둔다면 나중에 찾아올 고독은 감당할 수 없겠죠” 멘토는 꿈을 정하고 나면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멘토의 목표는 23살에 시인이 되고 26살에 작가가 되고 29살에는 두 달에 한 권씩 책을 쓰며 TV에도 출연하게 되는 것이었고 조금 늦었지만 서른 중반에 이 모든 것을 이뤄냈다.   

작가인 멘토를 신청한 멘티들은 모두 글쓰기에도 관심이 많았다. 하나같이 “제가 책을 쓸 수 있을까요?”하는 의문에 찬 표정이었다. “책은 아무나 쓸 수 있어요. 지금 고민하는 것을 써보거나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것에 대해 써봐요. 내 개인적 스토리를 엮어서 자기 눈높이에 맞는 에세이도 훌륭한 책이죠. 그것은 어떤 스펙에도 뒤지지 않고 자신을 알리는 훌륭한 수단이 될거에요”

김태광 멘토는 멘티들에게 ‘책 쓰기’를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자신의 꿈을 정리하는 계기가 될뿐더러 지금보다 더 치열하게 인생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과 주변의 모든 일이 자기 책의 스토리가 되고 그것을 책에 담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고 멘토는 말했다. 오늘의 만남이 멘티의 가슴에 남아 그들의 책의 첫 이야기가 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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