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아(한국외대 강사·아랍어과) 씨가 <무깟디마>에 대한 해설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11월 28일 제 21회 박물관 문화강좌 ‘고전의 향연2’가 200여 명의 청중이 백주년기념삼성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 가득 채운 가운데 열렸다. 이븐 칼둔(Ibn Khaldun)의 저서인 <무깟디마(Muqaddimah)>는 전 7권의 <이바르의 책(Kitab al-'ibar)>의 서문에 해당하는 제 1권으로, 김정아(한국외대 강사·아랍어과) 씨가 해설강좌를 진행했다.

칼둔은 14세기 아라비아의 최고의 역사철학가이다. 그는 스페인 그라나다의 궁정과 모로코 페스의 마린왕조 등에서 생활하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정치적 음모와 배신을 여러 차례 경험한 그는 정치에 좌절을 느끼고 공직에서 은퇴하여 저술에 몰두하여 <이바르의 책>을 편찬한다. 김정아 씨는 이븐 칼든의 저서를 인용하며 “역사학자들이 무조건적 기록 행위를 삼가고 사건의 배경과 진위를 검토한 후에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칼둔은 역사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 사실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했기 때문이다.

<무깟디마>는 역사를 학문으로 체계화 시킨 14세기 아랍세계의 고전으로 6부로 구성됐다. <무깟디마>는 당시의 문명지역을 소개하며 문명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하며, 5부에서는 현실적인 세태를 지적한다. 칼든은 생계수단, 이윤, 기술의 다양한 양상에 대해 설명했다. 칼든은 이윤의 한 양상으로 고위직에 있을 경우 재물을 단시간에 늘리는 현실을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자비를 부담하면서까지 고위인사에게 접근하려는 인간의 심리를 꿰뚫어봤다. 김정아 씨는 “영광을 독점하려는 왕권과 부를 축적하기 위해 정치와 상인이 결합하는 형태는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며 “역사적 사건의 발생 배경과 관련된 인간의 심리를 고전에서부터 다각적인 면으로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매학기 개설되는 문화강좌는 본교 박물관과 민족문화연구원이 함께 주최한다. 학기마다 개설되며 한 가지 주제에 대한 10가지 소재를 다룬다. 매 강좌마다 200명 넘게 참석할 정도로 인기가 많아 다음 학기 강좌도 ‘고전’을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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