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햇살이 제법 따스해진 2월 28일 화정체육관에서 갓 호랑이가 된 5300여명의 13학번 새내기들을 환영하는 입학식이 있었다. 이날 안암골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입학식을 찾은 신입생과 이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부모님들을 비롯해 축하를 더하기 위해 함께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새내기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기대에 가득 찬 표정부터 잠을 설친 듯한 피곤이 비치는 표정까지 각양각색의 얼굴이 보였다.
새내기배움터와 수강신청 때 학교를 와본 적이 있다는 심장현(문과대 인문13) 씨는 특히 들뜬 모습이었다. “학교에 합격한 이후부터 입학식만 기다렸어요. 어서 학교에 다니고 대학생활을 즐기고 싶습니다. 새터와 수강신청 뒤풀이가 정말 재미있었고 선배들이 잘해주셔서 대학생활이 더 기대돼요” 하지만 모든 새내기들이 마냥 즐거운 것은 아니다. 입학식장을 향해 가던 정혜지(문과대 인문13) 씨는 대학생활에 대한 불안감을 슬쩍 내비쳤다. “앞으로의 대학생활이 기대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걱정도 돼요.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데 고대의 술 문화가 워낙 유명하다잖아요” 하지만 술을 강요하거나 억지로 먹이는 일은 없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는 기자의 말에 조 씨의 표정은 이내 밝아졌다.

입학식 시작 전부터 화정체육관에는 많은 학생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입학식이 시작되기 전 응원단 주도로 응원을 시작했고, 새내기들은 금방 신나는 표정으로 선배의 몸짓을 어설프게나마 따라 했다.

입학식은 사회자의 개식사와 함께 시작됐다. 신입생 대표 신동원(의과대 의학13) 씨와 이채현(경영대 경영13) 씨가 ‘본교의 미래지향적인 교육이념 실천에 앞장서고, 학교의 명예와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선서를 할 때는 몇몇은 이제 정말 학교에 입학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비장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날 김병철 총장은 “소통에 뛰어난 문화인, 창의적 지성인, 강한 책임감을 지닌 대학생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13학번 신입생에게 축하의 말을 건넸다. 신입생대표로 선서를 했던 이채현 씨는 “세계로 뻗어 나가는 고려대에 입학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고려대가 제 꿈을 향한 든든한 출발점이 되주리라 믿습니다”라며 입학소감을 밝혔다.

부모들도 새내기만큼이나 설레는 모습이었다. 윤진(자전13) 씨 아버지 윤훈섭 씨는 딸에게 “신입생 시절 좋은 친구, 선배들, 그리고 교수님들 간의 좋은 교류를 통해 훌륭한 인재로 자라나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이어 “우리 애가 수강 신청할 때 애를 먹었다”며 “원하는 과목을 신청하지 못해서 고민했는데 수강정정 때 잘 신청해서 원하는 수업을 들으면 좋겠다”는 딸을 향한 세심한 걱정도 잊지 않았다.

이제 13학번 새내기들은 캠퍼스를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들이 헤쳐 나갈 파란만장한 캠퍼스라이프에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하도록 선배들은 응원하고 지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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