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8년 독일의 칼 브라운이 음극선관(Cathode Ray Tube)을 발명했다. 흔히 그의 이름을 따 ‘브라운관’으로 불린다. 디스플레이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음극선관은 진공 상태에서 음극선이 방출하는 전자를 화면에 도포된 형광체에 쏴 빛을 낸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전반적으로 화질이 고르게 유지되는 장점이 있지만, 화면 가장자리가 일그러지는 왜곡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화면 면적의 크기에 정비례하는 외부압력은 대형 생산을 어렵게 하는 단점이기도 하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음극선관은 2000년대 들어 가볍고 얇아 대형생산에 용이한 평판 디스플레이(Flat Panel Display)에게 시장의 주도권을 내줬다.

90년을 기다린 LCD
액정 디스플레이(Liquid Crystal Display, LCD)는 평판디스플레이의 대표 기술이다. 1888년 LCD의 핵심 부품인 액정 기술이 발명됐다. LCD 방식은 백라이트라고 불리는 광원에서 나온 빛이 두 장의 유리판 사이에 들어있는 액정과 편광판을 통과하면 색상필터에 의해 적색, 녹색, 청색으로 바뀌며 화면에 표시된다. 그러나 기술적 한계로 인해 초기 LCD는 음극선관에 비해 경제성이 떨어져 90여 년 후에야 비로소 실용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얇고 가벼우며, 저전압으로 동작이 가능한 LCD는 노트북, TV 등의 전자기기에 광범위하게 적용됐다.

액정에 빛바랜 플라즈마
한때 LCD의 강력한 경쟁자였던 PDP(Plasma Display Panel)는 기체가 방전할 때 발생하는 플라즈마의 빛을 이용해 이미지나 영상을 표시하는 방식의 디스플레이다. 플라즈마는 음전하와 양전하의 수가 같아 전체적으로 중성을 띠고 있어 새로운 종류의 물질 상태라고 불리기도 한다. PDP는 적색, 녹색, 청색으로 빛나는 미세한 크기의 형광등을 빠른 속도로 점등시키거나 소등시켜 영상을 나타낸다. PDP의 장점인 높은 색 재현성과 넓은 시야각은 고화질 디스플레이에 유리하다. 하지만 낮은 생산성과 전력 소비 효율로 LCD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엎치락뒤치락, LCD와 AM OLED
2000년대에 들어 LCD의 대중화와 더불어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가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OLED는 PM(Passive Matrix)식과 AM(Active Matrix)식으로 나뉜다. PM 식은 발광 소자의 가로열과 세로열에 전류를 흘려 교차점을 빛나게 하는 방법이고, AM 식은 소자 안에 트랜지스터를 심어 발광여부를 자체적으로 제어가 가능한 것이다. PM OLED는 구조가 간단하나 정교성이 떨어지고 대형화가 어려워 이를 보완한 AM OLED가 널리 쓰이고 있다. AM OLED는 자체발광성이 있어 백라이트가 필요 없고 명암비와 응답속도가 뛰어나 LCD를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LCD도 기존의 기술적 약점을 보완하면서 시장에서의 입지를 수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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