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잡담회 ‘진보정당은 듣보정당? 청년이 말한다!’가 3일 연세대 위당관에서 열렸다. 행사에선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의 청년 당원들이 6.4 지방 선거 결과를 평가하고 진보 3당의 미래를 논의했다. 이번 잡담회는 본교 생활도서관(관장=박지웅, 생도)과 서강대·연세대 생활도서관의 공동 주최로 개최됐다. 이날 잡담회는 3당의 청년위원회장과 각 대학 생활도서관이 섭외한 학생 패널들의 발제 후 청중 40여 명과 질의응답으로 이뤄졌다.
 
  6.4 지방선거는 ‘패배’

  각 당의 청년위원회장은 3당의 청년 후보자들이 모두 낙선한 6.4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패배’라고 자평했다. 이환희 녹색당 청년위원회장은 “선거운동 중 자금이 부족해 선거 공보물을 뿌리지 못한 지역도 있었다”며 자금부족을 실패의 원인으로 꼽았다. 심재석 정의당 청년위원회장은 선거 참패 이유로 ‘당의 낮은 인지도’를 꼽았다. 그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그 당에 누가 있는데요?’ 또는 ‘당 대표가 누구예요?’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후보들이 자신을 표현하기보다는 당명을 알리는데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학생 패널 또한 3당의 성적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강태영(서강대 사회과학부14) 씨는 “진보 3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치르며 인지도를 높이지도 못했고, 유용한 정치적 경험으로 활용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선거 결과를 긍정적으로 해석한 학생 패널도 있었다. 소원(여·24) 씨는 “소수지만 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존재를 확인했기에 선거 결과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3당의 생존방안은
 
  3당이 ‘듣보 정당’이 되지 않고 생존하는 방안에 대해 각 위원장은 다양한 의견을 표했다. 김재석 노동당 청년위원회장은 “진보정치는 이전의 민주노동당을 복원하거나 재편하려는 시도를 버리고 선배들과의 단절을 통해 자존을 추구해야 한다”며 “청년세대가 연대하여 진보진영에서의 새판을 짜려는 시도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학생 패널들은 3당의 독특성과 정치공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원익(대학원·경제학과) 씨는 “다수파가 되어야 하는 정치 현실에서 대중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려면 대중운동이 필요하다”며 “보수정당에는 없는 대중운동이라는 요소를 통해 3당만의 독특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태영(서강대 사회과학부14) 씨는 “현 진보정당들은 지나치게 정치적 당위에 집중해 전략적인 측면을 놓친다”며 “현 진보정당들은 필요하다면 보수정당의 마케팅 전략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지난 3일 본교와 연세대, 서강대의 생활도서관 주최로 열린 청년 잡담회가 3일 연세대학교 위당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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