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중앙운영위원회(임시 의장=민예지, 중운위)에서 안암총학생회(회장=최종운, 안암총학) 회장단이 부정 선거 사실을 폭로한 신강산 씨와 사실 폭로 이전에 만났다는 것이 밝혀졌다. 최종운 안암총학 회장은 “인간적으로 호소하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신홍규 제 47대 안암총학 전 정책국장을 통해 신강산 씨에게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신홍규 제 47대 전 정책국장은 오늘 열린 임시 중운위에 출석해 신강산 전 정책국장의 협상 관련 의혹에 답했다. 앞서 열린 2일 임시 중운위에서는 사실을 폭로한 신강산 제 46대 안암총학 정책국장이 신홍규 제 47대 안암총학 정책국장에게 미리 알렸다는 사실이 밝혀져 중운위에서 신홍규 전 정책국장에 대한 출석을 요구했다. 신홍규 전 정책국장은 “신강산 씨가 협상에 대한 고민이 있었음을 전한 것은 사실이나, 이에 관해 공식적으로 총학생회에 요청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신홍규 전 정책국장은 “10월 중순에 부정 선거 관련 사실을 일부 알고 있었다”라면서도 “(신강산과는) 단순히 선거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친구 사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학생회장단에게 “종교적인 마음으로 사실 공개에 대한 여지가 없음을 알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신강산 씨의 폭로 전 협상가능 여지에 대해 총학생회장단에게 질문이 이어졌다. 이성민 경영대 학생회장은 이나영 부총학생회장에게 “기저에 상대방이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며 질문했다. 이나영 안암총학 부회장은 “신홍규 씨와 먼저 이야기를 나눴으며, 신강산 씨와 최종운 씨가 만난 자리에서 협상에 대한 고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운 안암총학 회장은 “신강산 씨가 부정 선거 관련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강경하게 대응해 말할 수 없었다”며 “신강산 씨가 녹음기를 가지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아 직접적으로 말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남정환 국제학부 학생회장은 “총학생회장단이 부정 선거를 인지했는데도 협상을 고려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영 정경대 학생회장은 “이 일에 관련돼 있는 사람은 학생 사회에 발을 들여 놓으면 안 되며 참여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 징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유민지 기자 you@kunews.ac.kr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