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coding)’을 배우고 있다. 틈틈이 책과 인터넷을 보며 html부터 시작했다. 지난 겨울방학, 고대신문 교육의 일환으로 넥스트 저널리즘 스쿨을 듣고 시작한 일이다. 디지털 환경에서의 저널리즘에 대해 배웠는데, 미디어학부 수업에서는 접해본 적 없는 새로운 이야기였다. 그 곳에서 만난 학생 2명과 스터디를 만들어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d3’라는 언어를 공부하고 있다. 3명 모두 개발언어는 처음이라, 태그를 열기 위한 ‘<’ 하나 입력하는 것도 무섭다. 이러다보니 ‘맨 땅에 헤딩’의 연속이다.

대학생은 IT기기에 있어 소비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임이 재미없으면 삭제하고 다른 게임을 다운받고, 시간표 앱이 아이폰에서 안 돌아가면 PC로 KU Time을 다운받는다. 평범한 대학생이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발상에 도달하기까지는 높은 심리적, 지식적 장벽이 있다. html만 하더라도, 100개가 넘는 txt와 html파일을 생성하고 삭제한 끝에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코딩의 기초인 html도 이러한데, 이보다 복잡한 앱과 웹 서비스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갈까. 그러면서도 코딩을 배우며 ‘이것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진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코딩을 이용해서 만드는 콘텐츠를 보다 구체적으로 꿈꾸게 된 것이다.

요즘 뉴스를 보다보면 ‘기자도 코딩을 배워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종이신문 발행 부수는 점점 줄고, 포털 뉴스는 ‘충격’, ‘입이 쩍’과 실시간 검색어 기사로 뒤덮였다. 뉴욕 타임스, 가디언을 비롯한 국제적 언론사에서는 기존의 편집 체제를 바꾸며 새로운 기술과 기사 형식을 도입하고 있다. IT기술의 발전으로 사회가 변동하며, 언론 또한 새로운 생태계에서의 생존을 위해 변화하는 것이다. 코딩이 컴퓨터 전공자의 전유물이라는 그간의 인식은 내 안에서 바뀌고 있다. 나에게 코딩 공부는 단지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것이 아니다. 사회를 보는 관점이 넓어지는 세상 공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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