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그리고 여름 계절학기가 모두 끝났다. 여름방학을 맞은 학교엔 여전히 사람이 많다. 동아리 연습에 바쁜 학생들, 정기고연전을 위해 연습하는 응원단, 열람실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모두 방학을 잊은 듯 늘 학교를 지키고 있다. 고대신문 기자들 역시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이름을 단다는 것
이름이 실렸다. 앞으로 2학기를 이끌어갈 기자들의 이름이다. 구석에 있는 작은 사령이지만, 지면에 인쇄된 이름 석자는 꽤 무겁게 느껴진다고 했다. 제 이름을 걸고 기사를 쓴다는 책임감이 들었다고 했다.
얼굴을 넣었다. 정기자가 담당하는 칼럼 코너인 ‘종단횡단’엔 이름 옆에 기자 사진이 있다. 이번 호에서 처음 하는 시도다. 담당 기자는 더 열심히 임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했다. 제 사진을 싣는게 처음엔 부끄러웠다는 그는 늦게까지 편집실에 남아 퇴고를 거쳤다.
기자 스스로의 책임 의식이 중요해지고 있다. 모바일 네이버 뉴스가 14일 ‘기자 페이지’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사 하단엔 기자 이름과 사진이 있다. 또, 기사 더보기 버튼이 있어 그 기자의 모든 기사를 열람할 수 있다. 베타 서비스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얼굴을 달았는데 무책임한 보도만을 쏟아내진 않을 거라는 것이다.
인터넷엔 ‘아님 말고’ 식의 보도가 쏟아진다. 그 속에서 진실을 보도하는 참된 언론이 되기 위한 첫걸음은 기자 스스로의 책임감일 것이다. 우리는 지면에 새긴 이름에 부끄럼 없는 기사를 쓰겠다고 다짐한다. 잘못한 일엔 잘못했다고 서슴지 않고 다그쳐주시길 바란다. 고대신문은 언제든지 독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준비가 돼있다.

방학을 당신에게 바칩니다
우리는 진실된 보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명의 고대신문 기자들은 뜨거운 방학을 보내고 있다. 기사를 쓰는 기본부터 보도 윤리, 학보사의 현 위치 등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새로운 웹진 콘텐츠도 도입했다. 고대신문 페이스북에선 ‘기사 미리보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이번 호 기사의 예고편을 사흘 전 미리 공개했다. 카드뉴스 형식으로 제작해 가독성을 높였다. 담당 부서에선 고대신문 페이스북 구독자 1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종이신문의 독자는 줄어들고, 여론 형성 기능도 잃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반격이다.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참신한 시도들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웹진팀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고대신문 기자들은 주5일 이상 ‘출근’한다. 보통 하루 10시간 이상 편집실에 상주한다. 교내외 사안에 대해 심층적이고 치밀한 보도를 하기 위해서다. 삼각취재를 통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여론을 듣기 위해 좀 더 많은 취재원을 만나려 노력하고 있다. 부모님보다 동기 기자들을 더 많이 본다고 했다. 여행지는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만 볼 수 있다며 투덜대기도 했다. 한 기자는 “청춘을 다 바쳐 신문을 만든다”고 했다. 뜨거운 학교를 피해 다들 집에 서 나오지 않을 때, 고대신문 편집실은 오늘도 불이 켜져 있다.

유민지 취재부장 contact@kunew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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