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본인제공

20대 국회의원 평균 나이 55.5세. 우리나라 정치판에 청년의 목소리를 외칠 ‘청년’이 없다. 흔히 정치는 나이 많은 어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정치판에 드리워진 청년의 결핍은 단지 오늘날만의 상황은 아니다.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은 국회에서 보기 드문 청년 정치인이다. 그는 청년 정치의 중요성을 알고 일찍이 청년 정치인 양성을 위해 힘써왔다. 2012년 ‘다준다청년정치연구소’를 설립해 청년을 대변해서 정치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냈고, 2015년부터 청년을 위한 대안대학인 ‘신촌대학교’에서 정치학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 4월 20대 국회의원 선거 땐 비록 당내경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평범한 청년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노원병 선거구에 후보자로 나서기도 했다. 올해 35살인 이동학 부위원장의 정치인생은 22살 때 우연히 전당의 전당대회장에 가면서 시작됐다. 정치인들의 연설은 그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고, 그는 바로 입당원서를 냈다.

  이동학 부위원장은 올해 2월 신촌대학교의 청년들에게 ‘왜 청년 정치인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열었다. 그는 청년들에게 정치참여의 필요성을 알려주고 싶었다. 대통령 탄핵을 부른 비선실세 국정농단과 같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사건으로 청년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했다. “우리 사회의 문제들은 모두 연동돼있어요. 청년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죠. 청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청년 시절부터 사회에 관심을 두고 정치적 사안에 대해 공부해야 합니다. 남들보다 빨리 시작하고 노력해야 올바른 대안을 찾을 수 있어요.”

  그가 만난 청년들 중에선 정치에 참여하고 싶지만 구체적인 참여 방법을 모르는 이들이 많았다. 대부분의 정당에는 청년위원회, 대학생위원회 등의 청년기구가 있고, 당원 가입을 하지 않더라도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여러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이동학 부위원장은 참여를 원하는 청년들에게 적극적으로 창구를 알려주려 노력하고 있다. 물론 정치참여 기반이나 조건이 아직 부족한 건 사실이다.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하기 위한 환경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측면이 분명 있어요. 실제로 각 정당의 청년위원회나 대학생위원회는 심한 부침을 겪고 있죠. 청년을 대표하지만 정작 개혁적인 목소리가 쉽사리 나오지 않거든요. 하지만 환경만을 탓하면 도전할 방법이 없어요.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스스로 나서야 해요. 청년 정치인으로서의 실력을 갖추고, 나아가 사회를 함께 변화시킬 동료를 규합해야 합니다.”

  이동학 부위원장에게 정치란 사회에 대한 ‘헌신’이다. ‘헌신’은 그가 정치 참여를 망설이거나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 모든 청년들에게 강조하는 단어다. “각자도생의 사회. 경쟁에서 동료를 이겨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려 눈앞만 봐서는 안 됩니다. 사람들은 흔히 존경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김구, 이순신, 세종대왕과 같은 인물을 떠올립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요? 자신의 삶보다 타인의 삶을 위해 헌신했던, 혹은 국가를 위해 희생했던 사람들 아닌가요? 정치도 그런 일입니다. 헌신의 자세를 가진 청년들이 많아져야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는 청년들에게 스스로 끊임없이 물음을 던져보라고도 조언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하나?’, ‘나는 행복한가?’가 그의 질문이다. 그는 이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며 그만의 인생을 찾고 있다. 물음의 결과, 그가 스스로 세운 목표는 지구 한 바퀴 돌기다. 전 세계인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고, 어떤 꿈을 꾸고, 어떤 전쟁을 겪는지. 소위 불평등의 상태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서다. 티끌만 한 영향력이겠지만 개선을 위해 그가 기여할 점은 없는지 스스로 찾고자 한다. 그리고 지구를 돌며 느낀 것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는 것이 그의 소망이다. “전 그 꿈에 제 삶을 던져볼 생각입니다. 이왕이면 이 땅을 떠날 때 조금은 묵직한 삶을 살았던 것이 더 의미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은 과연 어떤 물음을 갖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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