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1초를 다투는 바쁜 아침, 아침을 챙겨먹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현실적인 여건이 따라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점심이나 저녁식사처럼 시켜먹을 곳도 여의치 않다. 이럴 땐 아침식사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는 아침식사 배달 서비스는 아침을‘시켜먹을’수 있도록 해줘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인이 아침 식사를 거르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사회적인 원인들을 들 수 있다. 한국식생활개선연구회 안승춘 회장은“치열한 경쟁을 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하루 24시간을 쪼개어 바쁘게 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러한 현상의 배경을 설명한다. 바쁜 생활 속에서 아침밥은 어쩔 수 없이 거르게 되는 희생양이 됐다는 것이다. 또한 여성취업이 늘어나고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여성이 가사노동을 담당할 시간이 줄어든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4∼5년 사이에 한국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아침식사를 소홀히 하는 생활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는 경제적인 발전도 중요하지만 삶의 질 또한 중요한 가치임을 인식한 사회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또 아침을 거르는 사람과 먹는 사람을 비교해 먹는 것이 더 좋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수 차례 발표되고, 일간지나 방송에서 이를 앞다투어 보도하면서‘아침은 반드시 먹어야 한다’는 의식이 현대인의 머리 속에 자리 잡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아침식사의 중요성이 대두돼 △과식, 비만 유발 △두뇌활동과 집중력 저하 △영양상태의 심각한 불균형 초래 △당뇨병과 심장병 발병 증가 등 아침식사를 거를 경우 인체에 미치는 폐해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실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침식사 서비스는 바쁜 현대인들을 겨냥해 새롭게 등장하면서 현재 유망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간단히 인터넷으로 주문하기만 하면 매일 아침식사를 배달해 주는 업체는 현재 20여 곳에 달한다. 업체에 따라 국이나 죽, 밥, 샐러드, 과일, 샌드위치 등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식단과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주)명가아침’은 지난 2001년 국내 최초로 아침 식사 시장을 개척한 업체로 현재 20여 곳에 가맹점을 둘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주먹밥에서부터 국, 죽 등 다양한 메뉴로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합하고자 노력중이다. (주)명가아침의 홍기용 팀장은“창업 초기 1년 정도는 가맹점 모집 없이 본사로만 운영하며 제품의 품질과 고객의 만족을 높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기반을 다진 후 프랜차이즈 업체로 확장을 시도한 것이다. 또한“가맹점 모집이 증가하면서 매출도 꾸준히 성장해 작년에 비해 3배정도 증가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4년째 전국적으로 백 종 이상의 국, 죽, 빵을 배달하고 있는‘차려진 밥상’의 회원은 4만 5천 여명에 이른다. 주 고객 층은 맞벌이나 독신으로 살고 있는 젊은 직장인들이며 가격은 2인분 기준 24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식사는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반제품과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완제품 2가지가 있고, 국 종류도 70∼80가지에 달해 질리지 않고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

한편, 세원코프에서 지난 4월부터 운영하고 있는‘과일로’는 아침으로 밥 대신 과일이나 샌드위치를 먹는 일부 현대인의 서구식 식습관을 반영해 이를 전문으로 배달하는 업체다.“요리에 관심이 많은 사장님이 소규모로 처음 시작한 사업이 반응이 좋자 사업장을 정식으로 오픈 하게 됐다”며 과일로의 이형민 대리는 창업계기를 소개한다. 주로 직장인들을 주 고객으로 삼고 있는 이들은 밤 12시가 되면 작업을 시작해 식사를 준비하며 새벽 4시가 되면 배송을 시작한다고 한다.

이처럼 이제 아침식사 시장에서도 다양한 업체가 경쟁 중에 있자 각 업체는 나름의 전략으로 확고한 자리를 잡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식사 배달 업체인 만큼 이들이 가장 주력하는 점은 당연히 제품의 영양과 신선도이다. 각 업체마다 최고의 아침식사를 생산하기 위한 노하우를 개발 중에 있다. 방부제나 색소,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엄격한 품질 관리와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 농법을 내세우며 바람직한 식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인다. 이들 업체들은 앞으로도 메뉴나 식단 개발을 계속해 고객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처럼 급변하는 현대 사회는 아침식탁 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시간을 절약하면서도 영양가에는 손색이 없는 배달 업체의 제품들은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하지만 기성세대는 아직까지‘시켜먹는’음식이라는 점에 경계심을 나타낸다. 윤현숙(창원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시대의 흐름에 따른 문화현상이기는 하지만 경제적인 문제나 식사의 영양을 고려한다면 되도록 집에서 먹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의견을 표현했다.

한국식생활개선연구회 안승춘 회장 역시“간단한 조리법을 개발하여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방법들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런 것들만 잘 활용해도 굳이 배달시켜 먹을 필요는 없다”고 전한다. 하지만“현실적 여건이 따라주지 않을 때는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지혜일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직 시작 초기라고 할 수 있는 아침식사 서비스 업체가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제품 개발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편리함과 영양을 동시에 제공하는 건강한 아침식사 문화의 선두주자가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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