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동에서 재즈 선율 속 여행을 떠나다

본교 중앙재즈동아리 JASS ‘ 김도윤 기자l승인2018.05.23l수정2018.06.19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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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안암오거리에 위치한 호프집 ‘히든트랙’에선 평소와 달리 리듬감 있는 생생한 재즈 선율이 흘러나왔다. 바로 본교 중앙재즈동아리 JASS의 1학기 공연 ‘재즈 카페’가 열리고 있었다. 긴 회색 콘크리트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벌써부터 통유리 창문 안으로 사람들이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입구 앞에서 티켓을 구매하자 셋리스트 팜플렛과 명함 사이즈의 조그만 표를 줬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역시나 북적북적했다. 공연은 가게 맨 앞 무대에서 진행 중이었고 사람들은 맥주 한 잔씩을 손에 들고 라이브 연주에 맞춰 박수도 치고 손가락도 튕기며 자유롭게 흥을 표현했다. 널찍한 가게 안 곳곳에서 어떤 사람은 서서, 어떤 사람은 원테이블 탁자에 다른 사람들과 뒤섞여 앉아 그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눈치 보지 않고 노래를 듣고 즐기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가게 벽면을 장식한 기타와 노란 불빛은 이국적인 느낌을 줬고, 히든트랙의 트레이드마크인 각종 수제 맥주는 활기찬 분위기를 더해줬다. JASS는 2014년부터 히든트랙과 인연을 맺어왔다. 이현승 히든트랙 사장은 “평소 음악 듣는 걸 워낙 좋아해 처음 장소 섭외 문의가 들어왔을 때 고민도 하지 않고 받아들였다”며 “‘재즈 카페’ 날에는 학생들 뿐 아니라 주민 분들도 오셔서 재미있어 하신다”고 말했다.

  총 11곡의 동일한 셋리스트로 1부와 2부, 두 번 공연된 ‘재즈 카페’는 다양한 구성을 선보였다. 각 연주곡마다 다른 연주자들과 가수들이 나와 공연에 열중했고, 다양한 악기들이 번갈아가며 등장하는 동시에 종종 외국인 학생들도 모습을 보였다. 색소폰의 묵직한 멜로디와 중심을 잡아주는 키보드 소리, 간간히 들려오는 드럼과 베이스까지 곁들어지니 절로 신이 났다. 가만히 듣고 있자니 어느 샌가 고개가 끄덕여지며 자연스레 몸이 들썩이고 있었다. 중간 중간 가수들이 “Everybody, everybody wants to be a cat”나 “Elnino prodigo”와 같은 가사를 관객이 다함께 부르게끔 유도하기도 했다. 박윤상(문과대 국문14) 씨는 “공연이 있는 줄 몰랐는데 우연찮은 기회에 들어와 좋은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다”며 “재즈라는 익숙하지 않은 장르를 학교 주변에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허동영(문과대 심리14) 씨는 “재즈 음악을 들으니 마치 여행을 떠난 듯, 서울에서 제주도를 마주친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JASS는 1999년 재즈음악 감상소모임에서 시작돼 오늘날의 재즈 연주까지 하는 동아리로 발전했다. JASS라는 명칭은 재즈의 옛 명칭 중 하나인 ‘jass’에서 나왔다. JASS는 1년에 두 번 공연을 진행하는데 1학기엔 5월 재즈 카페를, 2학기엔 11월 정기공연을 열며 스윙, 보사노바, 비밥 등 다양한 종류의 재즈를 연주한다. 그 외에는 정기적으로 감상 모임과 연주 모임을 갖는다. 감상 모임은 감상부장이 선곡해 온 음악을 한 시간 정도 함께 들으며 재즈에 대한 기초적 접근을 해보는 동시에 다양한 재즈 음악을 접해본다. 연주 모임은 연주부장이 선택한 스탠다드곡 중 하나를 돌아가면서 함께 연주하며, 신입부원을 위해 악기별로 스터디를 진행하기도 한다. 김현지 JASS 회장은 “원래부터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했는데 90년대 인디나 해외 뮤지션 노래를 들으며 의외로 재즈의 영향을 받은 음악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카페 등 생각보다 주변에서 많이 재즈를 접해본 후 재즈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에 입학도 전에 JASS에 가입했다”고 소개했다. 김동완 JASS 연주부장은 악보 없이 가요나 기존에 알던 멜로디 등을 예쁘게 연주하기 위해서는 화성과 리듬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주부장은 “사실 재즈 자체에 대한 관심보단 재즈를 배움으로써 피아노로 대중음악을 연주하는 데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동아리를 시작했다”며 “재즈를 듣다 보니 많은 대중음악에 재즈의 화성과 리듬이 녹아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음악을 감상할 때 드는 즐거움도 커지고, 재즈 자체를 알면 알수록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김현지 회장은 “재즈는 지금도 대중음악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고, 어렵게 느껴져도 의외로 쉽게, 여러 곳에서 만날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충분히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층 역시 재즈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JASS는 앞으로도 계속 재즈를 즐기며 대학생활의 자유로움을 만끽할 것이다.

 

글ㅣ김도윤 기자 glossy@

사진제공ㅣ이명오(정경대 행정15)

 

김도윤 기자  glossy@kunew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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