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수많은 사람들의 말보다도 마음에 와 닿는 노래 한 곡이 가장 큰 위안을 줄 때가 있다. 2017년에 발표된 <꽃갈피 둘>의 수록곡 ‘비밀의 화원 (아이유, 이상은 작사·작곡, 강이채 편곡)’은 간결하고 따뜻한 문장으로 듣는 이의 마음을 위로한다. 아이유가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사”라고 밝힌 이 곡은 2003년에 발표된 이상은의 <신비체험> 타이틀곡을 14년 만에 리메이크했다. 잔잔한 분위기의 차분함으로 가득했던 원곡과 달리 바이올린을 뜯는 연주 기법으로 편곡해 한층 더 밝고 명랑한 느낌을 준다.

  통통 튀는 연주로 시작하는 도입부를 들으면 가벼운 발걸음으로 상쾌한 숲속을 걷고 있는 듯하다. 이야기하듯이 부르는 ‘어제의 일들은 잊어 누구나 조금씩은 틀려 완벽한 사람은 없어 실수투성이이고 외로운 나를 봐’라는 가사는 일상 속 크고 작은 일들로 걱정스러운 마음을 조금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시적인 가사는 서정적인 느낌을 극대화하고, 기타 연주로만 채워지는 반주 부분은 청량감을 더한다.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질 거야 그대가 지켜보니 힘을 내야지 행복해져야지 뒤뜰에 핀 꽃들처럼.’(비밀의 화원中) 사랑에 빠진 이의 당차고 순수한 마음이 자연스레 듣는 이를 미소 짓게 만든다.

  ‘일상 속 나’와 ‘사랑에 빠진 나’를 자유롭게 오가며 꿈과 행복을 이야기하는 목소리에 무겁던 마음이 가벼워진다. 어느새 지친 마음을 위로 받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글|박연진 기자 osc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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