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이 불어올 때면 연어는 어김없이 강을 거스른다. 머나먼 여정에 힘이 빠지고 언제 도착할진 모르지만, 연어는 묵묵히 자기만의 길을 헤엄친다. 결국,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온 연어는 여정의 목적인 산란을 이뤄낸다. 우리도 저 연어처럼 긴 여정의 시련을 딛고 각자의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1998년에 발매된 강산에 4집 앨범 ‘<연어>’의 타이틀 곡인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강산에 작사·작곡)’은 당장은 현실이 힘들고 지칠지라도 그 끝엔 밝은 미래가 있다고 희망을 주는 노래다. 록 가수인 강산에의 시원한 목소리와 희망찬 가사가 어우러져 노래를 듣는 이의 걱정을 확 떨쳐낸다. 도입부는 흐르는 강물을 거스르는 연어처럼 우리도 어느 순간 흐르는 세월 속에서 길을 걷고 있다며 시작된다. 그 길은 꼬부라질 수도, 막막한 어둠으로 별빛조차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걷다가 걷다 보면, 꽃밭에서 쉴 날이 오고 날 위해 뜨겁게 부서진 햇살이 기다린다고 노래한다. 클라이맥스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우리에게 용기를 불어넣는다. “보이지도 않는 끝 지친 어깨 떨구고 한숨짓는 그대 두려워 말아요.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걸어가다 보면 걸어가다 보면...”

  가끔은 현실이 막막하고 지칠 때가 온다. 자신 걷고 있는 이 길이 옳은 길인지조차 의심이 간다. 그럴 때마다 이 곡을 듣고 저 힘찬 연어처럼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을 얻어 보자.

 

글│김인철 기자 char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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