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본지는 지난 여름, 50년 홍보관 생활을 마치고 청산MK문화관 6층에 자리 잡았다. 그리고 반세기 동안 고대생과 함께 해온 홍보관이 이번 겨울 2주 만에 흔적도 없이 허물어졌다. 어지러운 홍보관 속 편집실과 달리 이곳은 유리문과 흰 벽, 검은 바닥이 어우러진 세련된 공간이다. 하지만 민주광장에서 재잘거리던 새내기들의 웃음과, 학생의 권리보장을 외치던 총학생회의 외침, 어두운 밤에 울리던 풍물패 꽹과리 소리가 문득 그리워진다.

  이번호에는 새로운 편집실에서 수습기자로 한 학기를 보내고 취재기자가 된 이들의 구슬땀이 담겼다. 입김이 나오는 추운 날에도 학내 사안을 발 빠르게 전달하고자, 이들은 바지런히 뛰어다녔다.

 

  한산한 학교에서 유난히 바쁜 등심위

  올해 등록금 액수를 결정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등록금심의위원회는 겨울방학 캠퍼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슈이다. 지금까지 회의가 세 차례 열렸지만, 뚜렷한 진행경과는 보이지 않는다. 별다른 성과가 없기에 총학생회는 학교 측 위원들이 등심위에 무성의하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럼에도 새로운 총장의 취임을 앞둔 학교 측 위원들의 입장도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미세먼지처럼 뿌연 등심위 진행상황이지만, 최선의 합의점을 찾아 학생의 등록금이 고려대와 고대생의 교육적 자부심을 높이는데 사용되기를 바란다.

 

송채현 취재부장 bravo@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