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7 20:22 (화)
내 '최애'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덕지순례'
내 '최애'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덕지순례'
  • 박진웅 기자
  • 승인 2019.05.12 2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아이돌 팬들에게는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이 방문한 적 있거나 그들과 관계있는 장소를 직접 찾아다니며 팬심을 확인하는 덕지순례(덕후+성지순례)’라는 문화가 유행 중이다. 특정 아이돌의 팬이라면 무조건 알고 있다는, 또 진정한 팬이라면 한 번쯤은 가봐야 한다는 그들의 성지와도 같은 명소에 찾아 가봤다.

 

박진웅 기자 quebec@

 

  사방이 BTS, ‘아미들의 성지

 

  2013년 데뷔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 남성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은 현재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남성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높아진 인기만큼이나 이들의 발자취를 좇길 원하는 아미(ARMY, BTS 팬덤)들에 의한 ‘BTS 투어도 유행하고 있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과거 BTS가 사용하던 지하 연습실과 같은 건물에 위치해 멤버들이 자주 찾았다는 강남구 논현동의 유정식당은 팬들에게 소문난 성지. 신사역 1번 출구로 나와 골목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전 세계 아미들의 성지인 유정식당을 찾을 수 있다.

  식당 입구에 다다르면, 유리문에 적힌 BTS 멤버들의 친필사인이 스타의 발자취를 따라 먼 길을 찾아온 팬들을 반긴다. 내부에 들어서면 BTS의 흔적이 더욱 속속들이 나타난다. 식당 안이 BTS로 완전히 도배돼있다. 식당 안의 벽과 냉장고, 에어컨에는 물론 천장에도 멤버들의 사진이 가득해 누가 봐도 이 공간이 특별한 성지임을 단번에 깨닫게 된다. 유정식당을 장식하는 수많은 물품들은 모두 전 세계에서 방문한 아미들이 하나하나 가져다 놓은 거라고 한다. 사방이 BTS로 둘러싸인 공간에 앉아있자니, 그들의 숨결과 에너지가 절로 느껴지는 듯하다.

  “여기 방탄 하나요~!” 이곳의 최고 인기메뉴인 흑돼지돌솥비빔밥의 명칭은 방탄으로 고정됐다. 연습생 시절부터 이곳을 찾은 BTS 멤버들이 가장 많이 즐긴 메뉴기 때문이다. BTS 멤버들은 신인 시절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여러 번 흑돼지돌솥비빔밥의 맛을 극찬한 바 있다. 돌솥 위에서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채소와 제육 위에 따끈한 밥을 비비면 이름하야 방탄정식완성이다. 팬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리도 따로 있다. “여기에 석진이가 앉았고, 여긴 지민이가 앉았고···” 이곳의 또 다른 명물인 ‘BTS 지정석, 과거 멤버들이 이곳에서 식사를 할 때마다 항상 똑같은 순서로 앉아 탄생했다고 한다. 멤버들의 온기가 행여 남아있을까, 식사시간마다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팬들 사이의 경쟁도 치열하다.

  “데뷔 전부터도 지금처럼 항상 겸손하고 바른 아이들이었어요. 그 애들이 이렇게 잘된 게 정말 꿈만 같고 너무 자랑스럽죠.” 연습생 시절부터 멤버들을 지켜봐 온 식당 주인 강선자(·67) 씨는 BTS의 어마어마한 성공이 자신에게도 정말 축복 같은 일이라며 미소 지었다. “건강이 최고란 것 잊지 말고, 앞으로도 세계무대의 정상에서 꾸준히 활약해줬으면 좋겠어요. 또 항상 그들을 진심으로 성원해주고, 또 일부러 이렇게 먼 곳까지 방문해주시는 전 세계 아미들에게도 커다란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SM 아이돌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곳

 

 

  SM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K-POP 아이돌 테마파크 ‘SM타운 코엑스 아티움K-POP 아이돌 팬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대표적인 성지로 꼽힌다. 삼성역 6번 출구와 연결된 광장으로 진입하면, SM 아이돌의 발자취가 한가득 묻어있는 공간인 SM타운이 보인다. 이곳은 특히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한류 팬들에게는 필수적으로 방문하는 핵심 관광지로, 2016년 서울시가 국내외 관광객들의 투표로 선정한 서울 10대 한류명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SM타운을 찾아주시는 방문객 중 절반 이상은 외국인분들이에요. 이곳만의 다채로운 모습에 많이들 좋아해주십니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화려한 외관의 입구는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SM 소속 아이돌의 영상이 상영되고 있는 거대한 외벽 전광판을 감상하며 2층으로 올라가면 SM 아이돌의 굿즈가 판매되고 있는 ‘SM타운 기프트샵이 보인다. 인기 아이돌 ‘EXO’ 멤버들의 얼굴이 커다랗게 인화된 대형사진과 ‘NCT’의 로고와 캐릭터가 새겨진 에코백 등, 평소 좋아하는 아이돌의 얼굴로 꾸며져 있는 생활용품들이 눈길을 끈다. “최근엔 아이돌의 초상이 들어간 상품보단 적당히 일코(일반인 코스프레)’를 할 수 있는 로고나 이니셜이 새겨진 제품이 많이 선호돼요.” 하지만 아이돌들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했거나 실제 사용하는 용품들을 고르는 팬들도 많다. “아티스트가 직접 디자인 한 상품은 일반 제품들보다도 훨씬 잘 팔리는 편이죠. 최근엔 EXO씨가 디자인한 티셔츠가 인기예요.”

  3~4층으로 올라가면 SM타운 관람의 하이라이트인 ‘SM타운 뮤지엄이 나온다. 작년 5월 오픈한 SM타운 뮤지엄은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최초로 소속 가수들의 역사를 집대성해 박물관 형식으로 상시 체험하고 관람할 수 있게 만든 공간이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소속 아티스트들이 발매한 음악앨범과 이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연도별로 정리된 ‘SM ARCHIVE(SM 아카이브)’가 연대순으로 전시돼있어 흡사 역사유물 전시관에 온 듯한 미묘한 기분이 든다.

 

 

  아이돌의 역사를 훑다 보면 그들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색다른 공간에 도착한다. 구석 통로로 들어가면, 콘서트의 백 스테이지처럼 아이돌이 무대 뒤에서 화장을 하고 옷을 갈아입는 분장실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해 놓은 공간이 나온다. ‘동방신기가 입었던 의상, 그리고 레드벨벳이 신었던 신발 같이 실제로 아이돌 가수들이 착용했던 소품들이 사진과 함께 전시돼있어 그들을 직접 마주한 듯이 생생하다. 콘서트 실황 영상도 사방에서 재생돼 아이돌들이 백 스테이지에서 무대를 준비하며 느끼는 긴장감을 조금이나마 함께 느껴볼 수 있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보이는 ‘SM CAFE’는 사람들이 아이돌의 흔적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소속 아이돌들이 자신들의 친필사인을 남겨놓은 테이블과 의자들이 준비돼있어 이곳에 방문한 팬들은 너도나도 좋아하는 아이돌의 모습을 찾으며 가벼운 음료 한 잔을 즐긴다. 아이돌의 이름을 딴 슈퍼주니어 초콜릿’, ‘샤이니 마카롱같은 이색 간식도 준비돼 있다.

  SM타운은 SM 소속 아이돌을 단순히 보고 듣는 것뿐만 아니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TV 화면 너머에 있는 환상 속 존재인 K-POP 아이돌을 가까이서 느껴보고 싶은 이들에게, SM타운은 더없이 매력적인 여행지가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