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석탑대동제 KU:Key’가 뜨거운 환호와 열띤 응원으로 끝이 났다. 화려한 연예인 라인업과 흥겨운 주점에 민주광장은 밤부터 이른 새벽까지 북적거렸다. 쉬운 적 없었던 마감이지만, 힙합노래가 편집실을 가득 채운 이번 호 마감은 자유롭게 불금을 즐기고파 근질거리는 몸을 잠재우는 고통이 배가 됐다.

  가수 잔나비가 온 수요일, 축제를 즐길까 밀린 과제를 할까 결정을 주저하던 많은 이들이 민주광장에 모여 하나가 됐다. 하지만 공연이 끝난 후 민주광장 가설무대 앞의 모습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연예인도 구경꾼도 모두 떠나고 난 바닥에는 깔고 앉은 상자와 신문지가 나뒹굴었고, 학생회관 계단 위까지 페트병과 비닐봉지가 난잡하게 널브러져 있었다.

  축제 뒷정리 문제는 매년 캠퍼스에서 반복되고 있다. 2017년 석탑대동제 준비위원회에서 축제 이후 쌓이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러 개선방안을 제시했으나, 그때나 지금이나 민주광장 앞이 난장판이 되는 것은 다름없다.

  이번 대동제의 기조는 너로, 비로소 열리는 우리의 축제였다. ‘다함께 크게 어울린다는 의미의 대동제와 참으로 잘 어울리는 기조다. 모두의 시간이 한데 모여 의미 있듯, 축제를 즐기는 순간과 축제 후의 깔끔한 뒷정리가 함께 이뤄져야 대동제의 가치가 보다 빛날 것이다. ‘고대답게놀 땐 놀고 치울 땐 치우는 대동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송채현 취재부장 bra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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