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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입실렌티는 '고려대학교'의 축제다
[사설] 입실렌티는 '고려대학교'의 축제다
  • 고대신문
  • 승인 2019.06.0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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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간 학내에서 가장 큰 이슈는 응원단의 입실렌티 지.야의 함성과 관련한 논란이었다. 초청연예인 라인업부터 자금 운용에 대한 의혹까지, 학생들의 비난 여론이 거셌다. 결국 응원단측은 5일 공청회를 열어 관련 의혹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나선 상태다.

고려대학교 응원단이 누구인가. 고려대학교에서 응원단의 존재는 어떤 의미인가. 1968년 공식 인정을 받아 활동하기 이전부터 응원단은 고대생의 열정과 야성을 모아왔다. 응원단은 입실렌티, 고연전 등 학교의 주요 행사마다 학생들 앞에 서서 응원을 주도하고 고대생의 자부심을 일깨우는 단체다. 우리가 자부하는 고대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바로 응원단의 사명이다. 이처럼 응원단은 고려대학교를 대표하는, 대학문화의 상징인 것이다.

하지만 응원단의 대표성과 상징성에 걸맞지 않는, 수많은 의혹과 문제제기가 이번 입실렌티에 뒤따랐다. 이례적인 규모의 행사업체 현금수수, 증빙되지 않은 공개입찰 과정, 비용 책정의 적정성 등 학생들의 의심과 불신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실제로 <2018년도 2, 3분기 결산 내역>에 기재된 현금지급에 대해, 대행업체는 별도의 세금계산서로 처리하지 않았다고 했다. 증빙되지 않은 현금에 대한 탈세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지점이다. 공개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했다는 응원단의 주장에는 입찰공고, 입찰제안서 등 이를 뒷받침할 만한 자료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이형석 응원단장은 공개입찰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해 공지를 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아직 아무것도 확실하고 뚜렷한 게 없다. 여전히 흐리고 막막하다.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모두의 찝찝한 시선 앞에 선명하게 밝혀야 할 것은 아직도 많다.

더 안타까운 건, 싸늘한 본교생들의 반응이다. 가장 표면적인 이유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연예인 라인업이었다. 그러나 결국 이 연예인 라인업이 표상하는 건 참여자들이 이번 입실렌티에 근본적으로 바라는 것이었다. 대학축제가 연예인 축제냐는 비판은 잠시 뒤로한 채, 축제에 참가한 학생들의 실질적인 기대와 수요를 충족시켰냐는 질문에 응원단이 답해야 한다. 입실렌티 기획과 운영의 첫 번째 고려사항은 참여 학생들이 즐기고자 하는 마음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이다. 이번 입실렌티가 행사의 기획과 운영 그리고 그 마무리까지, 축제의 즐길 거리에 참여 학생들의 바람을 반영했는지 짚어봐야 한다.

5일에 열릴 공청회에서 여러 의혹과 의문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나오고, 응원단과 학생 사이의 제대로 된 신뢰와 화합이 되살아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입실렌티는 응원단만의 축제가 아니라, 고려대학교의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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