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8호 고대신문을 평하자면, ‘반반이었다. 반은 흥미로운 동시에 건설적인 방향도 제시하고 있었지만, 반은 약간의 의문과 아쉬움을 남겼다.

  우선 보도면의 학내 흡연부스 관련 기사는 오래된 사안임에도 새롭게 읽힌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대개 학교 측 입장과 본교 총학생회의 계획을 제시하는 데서 끝나기 쉽지만, 이 기사는 그러지 않았다. 한 걸음 더 나가, 타 대학 사례를 통해 예측할 수 있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해 제시해준 것이다. 관련해 새로운 사건이 발생했거나, 사회적으로 논란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새롭지 않은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끌고 간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이와 달리, 3면의 법전원 공익법률상담소 CLEC를 소개하는 기사는 조금 아쉬웠다. CLEC가 설립 10주년이어서 해당 기사를 작성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내용이 지금, 왜 중요한지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않았다. CLEC의 활동을 소개하는 게 목적이었다면 독자로 하여금 흥미롭게 읽을 만한 요소를 넣는 건 어땠을까. 가령 무료 법률상담을 받은 학생이나 지역주민을 인터뷰하거나, 관련 사례를 내러티브로 제시해줬으면 더 눈길을 끌었을 것 같다.

  기획면의 반도체 계약학과 관련 기사는 기존의 논란을 잘 정리해주긴 했지만, 조금 더 학생의 입장에서 접근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예컨대, 기고에 적힌 대로 현재의 대학이 학문의 요람이란 비유에 적합하지 않다면, 인문계 학생들이 느낄 형평성의 문제도 논할 수 있지 않았을까. 무작정 인문계 학생을 위한 계약학과를 설치하자는 게 아니다. 다만, 수출에 도움 되면 정부와 기업, 학교가 나서 학생을 키우고 지원하는 반면, 그렇지 않으면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으라는 관조가 옳은 것인지 논하자는 것이다.

  6면의 마을공동체 관련 기사는 7면과 비교했을 때 흥미롭게 읽히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이 얘기를, 지금, 왜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서인 듯하다. 제시된 표에 따르면 성북구에 마을공동체 사업 건수가 가장 많은데, 인근 마을 사례를 가져와 서술해줬으면 더욱 와 닿았을 것 같다. 문화면의 1인 크리에이터 관련 기사는 기존의 수익 관련 문제 제기에서 벗어나 겸직과 저작권을 다뤘다는 점에서 새로웠다.

  한편 대동제를 맞아 기획된 사진특집도 눈길을 끌진 않았다. 특히 사진만 봤을 땐 낮과 밤이란 기획의도를 알아차리기 힘들었는데, 이는 밤을 키워드로 한 사진이 모두 공연과 관련된 것이어서 그런 것 같다.

  이번 학기에 총 3개 호수의 고대신문을 봤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독자로서 새롭게 알아가는 것도 있었다. 1학기 신문 제작이 끝날 텐데, 2학기에도 발전하는 고대신문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서주희(정경대 정외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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