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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문을 읽고] 마지막 기세가 떨어질 때까지
[고대신문을 읽고] 마지막 기세가 떨어질 때까지
  • 고대신문
  • 승인 2019.11.1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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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기념 다음호임에도 불구하고, 기세가 좋다. 특집호에 힘을 빼고 나면 다음 신문의 퀄리티는 조금 떨어지기 마련인데, 보도부터 기획 모두에서 기자들의 넉넉한 취재량이 느껴졌다. 앞으로도 이 기세를 이어가길 바란다.

  이번 호는 보도면에 대해 할 말이 많다. 먼저, 간만에 마음에 드는 1면이다. 가로가 아닌 세로형 1면은 이번 학기 처음 보는 구성이라 참신했다. 1면으로 뺀 기사들도 학보사라는 정체성에 맞는다. 특히 교생실습 기사가 신선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해 사범대 학생들과 교수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사회면에서 좌담회를 연다면 재미있는 소재가 될법하다.

  다만, 1면 탑 기사는 2면과의 연결성에서 의문이 남았다. 스마트 캠퍼스와 SK미래관이 별개의 소재임에도 억지로 이어붙인 느낌이었다. 게다가 정작 2면에서는 ‘1면에서 계속표시가 없어 사이드 기사 두 개를 단순히 합한 탑 기사의 꼴이 되어버렸다.

  3면은 기사 중요도에 비해 가독성이 심히 아쉬웠다. 먼저, 한 꼭지 당 텍스트 양이 너무 많다. 쟁점별로 번호를 붙여 여러 꼭지로 나눴다면 독자가 짧은 호흡으로 쉽게 읽었을 것이다. 탑 기사는 반드시 세 덩어리로 나누어야 하는가? 아니다. 고대신문에 기사를 크게 세 꼭지로 나누는 관습이 있다는 걸 안다. 부디 관습을 고민 없이 답습하지 않길 바란다. 지금은 짧은 호흡의 시대 아닌가? 이에 더해, 큰 기사 하나를 두 개로 나눴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마지막 회칙 개정 관련 꼭지를 사이드 기사로 분리해도 충분해 보였다.

  10~11면 특집면은 명분이 불분명하다. 11, 학기가 끝나가는 마당에 동아리 소개라니? 특집면의 인트로는 단순히 감성적인 글을 쓰는 공간이 아니다. 왜 이런 특집을 하게 되었는지 명분을 설명하는 공간이다. 세 동아리의 공통점도 없고, 그렇다고 계절감도 없다. 지면의 모든 공간은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

  이번 학기 기자들이, 특히 데스크가 만들 신문이 얼마 남지 않았다. 중간고사를 넘기고 후반부 신문을 만들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 늘 하던 대로 만들면 몸은 편하다. 하지만 임기가 끝나고 나면 더 고민하지 않은 신문들에 후회가 남을 것이다. 몸 고생 마음 고생하는 모든 기자들에게 첫 신문을 만들던 기세를 마지막까지 이어가길 바란다는 말을 전한다.

이지영(문과대 노문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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