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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고려대, 다양성 건강검진 받다
2019 고려대, 다양성 건강검진 받다
  • 안수민, 이동인
  • 승인 2019.11.23 2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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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다양성 종합 분석 보고서 나올 예정"

  고려대 다양성위원회(위원장=민영 교수)21일에 개최한 다양성, 고등교육의 미래 2019’ 행사에서 2019 KUDI(Korea University Diversity Index)를 선보였다. KUDI는 고려대의 다양성 수준을 분석한 지표다. 2018년 기준 학내 구성원들의 성별·출신·국적·계층 분포 등을 조사해 산출됐다. KUDI 분석에 참여한 김재환(경영대 경영학과)교수는 이 지표에 고려대 다양성의 현주소가 담겨있다본교가 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해 무얼 해야 할 지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KUDI에 드러난 고려대의 다양성 현황을 하나하나 짚어봤다.

 

#1. 여성 교수 비율 16.1%

  본교 전임교수 1722명 중 여성은 277명으로 전체의 16.1%. 16%를 기록한 서울대와 비슷하지만, 전국 평균에는 못 미친다. 2018년 한국교육개발원이 조사한 전국 일반대학의 여성 교수 비율은 23.4%. 다양성위원회 소속 김채연(문과대 심리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교수의 모습에 자신의 미래를 투영하는 경우가 많다롤모델 역할을 해줄 여성 교수가 주변에 있고 없고는 학생의 무의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인 노정혜(서울대 생명공학부) 교수는 여교수 임용문제가 이전보다는 나아지고 있지만, 그 속도가 매우 느린 편이라며 교육부가 대학 평가 시 이러한 지표를 고려해 재정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하나의 개선 방안이라고 말했다.

 

#2. 고대출신 먼저? 이젠 옛말

  전임교수 중 본교 학부생 출신이 아닌 교수의 비율은 41.8%로 나타났다. 2018년 서울대의 타교 학부 출신 전임교수 비율이 19.6%인데 비해 눈에 띄게 높은 수치다. 이는 본교가 교수 임용에 있어서 자교와 타교를 가리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한편, 본교 일반직 직원 중 타교 학부 출신은 75.2%였다. 다양성위원회 소속 양윤재 연구교수는 다양한 출신의 사람이 모여야 창의적이고 우수한 결과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3. 장애인 고용 위해 노력해

  본교 일반직 직원 총 713명 중 장애인은 13명이었다. 비율로는 1.8%. 1.45%인 연세대보다 0.35%p 높고 2018년 대기업집단의 장애인 고용률인 1.86%에 근접한 수준이다. 하지만 50명 이상 민간사업주의 2018년 장애인 의무고용률인 2.9%에는 미치지 못한다. 100인 이상 사업장은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충족하지 못하면 장애인 고용부담금을 내야 한다. 양윤재 연구교수는 본교는 현재 대기업 수준으로 장애인 고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여유가 있다면 더 많은 장애인 직원을 선발하는 게 바람직하겠으나, 현실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4. 장애 학생에게 적극적인 지원 필요

  전체 학부생 27608명 중 장애 학생으로 등록된 인원은 186명으로, 전체 중 0.7%였다. 서울대가 해당 지표에서 0.3%를 기록하는 등 본교의 장애 학생 비율은 타 대학들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그에 맞는 지원이 미흡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경근(사범대 교육학과) 교수는 최근 몇 년간 장애 학생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아직 지원이 많이 부족한 편이라며 장애 학생들을 배려가 필요한 대상으로 인식하고 인프라를 구축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교 장애인권위원회 김정운 위원장은 귀가 잘 안 들리는 학생이 교수님께 PPT 자료를 블랙보드에 업로드해주길 요청했지만, ‘그러면 다른 학생들이 수업에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당한 사례가 있다그래서 자료를 개인적으로 요청했더니 그러면 역차별이라는 반응이 돌아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자들의 장애 이해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 전했다.

 

#5. 외국인 많지만, ‘좋은 다양성필요해

  8.9%. 본교 학부 재학생 중 외국인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1.2%인 서울대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빚어진 홍콩대자보 사태에서 엿볼 수 있듯, 다양한 국적의 구성원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김경근 교수는 단순히 외국인 학생들의 수가 많다고 다양성 수준이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국적 분포 등 더 많은 지표를 고려해야 진정한 다양성 지수를 알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양윤재 연구교수는 내년 초에 종합 분석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라며 구성원들이 정말로 어우러지는지, 다양성이 얼마나 존중되고 있는지 해석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 말했다.

 

#6. “저소득층의 실상 인식해야

  본교 학부생 중 저소득 계층(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소득분위 1·2분위)17.7%인 것으로 집계됐다(20181학기 국가장학금 신청자를 대상으로 조사. 출처: 김해영 의원실). 18.5%인 서울대와 비슷하고, 22.5%인 연세대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전국 대학생 중 저소득 계층은 27.5%로 집계된다.

  고소득 계층은 상황이 다르다. 본교 학부생 중 고소득층(9·10분위) 비율은 45%에 달한다. 전국 수치인 25%를 훨씬 웃돈다. ‘부자 학교이미지를 가진 연세대(39%)보다 6%p 높다. 김경근 교수는 어릴 적부터 계층별로 분리된 환경에서 교육을 받아 학생들의 사고방식이 편협한 것 같다충분한 교육을 받기 어려운 저소득 계층의 실상을 학교가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한(문과대 사회학과) 교수는 저소득층 학생이 대학에서 겪는 불평등과 실재적인 문제도 분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수민·이동인 기자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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