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1호 고대신문의 내용은 전 학기와 비교해 편집과 방향성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인다. 편집의 경우 선택과 집중이 뚜렷해졌다. 과거 산만한 편집과 달리 메인 기사를 확실하게 돋보이게 하고 그 외의 기사는 메인기사를 뒷받침하는 편집으로 독자에게 안정감을 주고 있다. 신문의 방향성에서도 다양한 계층과 영역을 다루면서도 기성언론이 놓치기 쉬운 소외된 영역을 다뤘다. 예를 들어 7면 사회면의 ‘3만 원으로 친구를 사봤습니다기사 같은 경우 보통 친구 대행이 일상적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지만, 실제 대학생이 친구 대행을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알 수 없는데 이를 체험기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기성언론이 놓치기 쉬운 부분을 건드렸다. 단순히 체험기로만 끝나지 않고 6이별 대행 10만 원.. 감정 외주 맡기는 Z세대라는 기사를 통해 감정 대행의 원인과 문제점을 진단하는 데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11면 문화면에서 다룬 시대와 함께한 민중가요, “과거에 머무를쏘냐는 아직도 대학가에서 민중가요가 불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과거 전성기를 계승 발전하려는 대학 노래패의 노력을 보여줬다. 기성 언론과 다른 대학언론이 써야 하는 기사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차별화와 경쟁력을 높였다.

  다만, 습관적으로 달린 제목들은 아쉬움이 크다. 3디조는 제목에 디자인조형학부라고 부연했지만, 글자 수를 고려해보면 굳이 단어를 줄여서 쓸 필요가 없었다. 높은 수준의 함축이 필요한 경우나 지면이 부족할 때나 단어를 축약한다. 디조를 디자인조형학부라고 한다고 해서 제목이 길어지진않는다. 오히려 글자 수를 고민했다면 ‘3월에 열릴 예정‘3월 개최 예정으로 고쳤어야 했다. 단어를 줄여서 제목을 다는 습관은 버리는 게 좋다. 2면 단신에 바이라인을 넣는 것도 습관으로 보인다. 단순 단신은 바이라인을 달 이유가 없다.

  한 가지 덧붙이면 인터뷰다. 인터뷰는 투수가 타자를 향해 던지는 야구공처럼 다양해야 한다. 직구를 던질 수도 있고 변화구도 필요하다. 인터뷰이의 메시지를 고스란히 전달하고자 하면 문답식의 인터뷰가 좋지만, 인터뷰이의 메시지를 보다 풍성하게 한다면 문답을 풀어가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6면 김아미 팀장 인터뷰는 문답식이 맞지만 16면 정영목 교수 인터뷰는 문답을 풀어서 인터뷰이의 작품세계를 설명하고, 이어 그의 메시지를 넣는 식으로 문답을 녹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송종호(서울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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