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투자·리셀링으로 개성 뽐내며 재테크 중
P2P투자·리셀링으로 개성 뽐내며 재테크 중
  • 조영윤 기자
  • 승인 2020.08.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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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재테크와 2030세대

주식계좌, 2030이 절반 이상 차지

투자앱·리셀링도 높은 인기

학회에선 투자 정보 공유

 

  #1. “사회초년생 혹은 직장을 다니며 저축에 관심이 생긴 분들이 많이 봐주시는 것 같아요.” 재테크 유튜브 채널인 김짠부재테크와 네이버 카페 김짠부의 머니메이트를 운영 중인 김지은(·27) 씨는 재테크에 대한 2030세대의 관심을 실감했다. 현재 김짠부 재테크의 구독자는 약 6만 명으로, 그 중 20대와 30대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 재테크 경험이 적은 구독자들은 김 씨에게 생활 재테크에 관한 질문을 많이 던진다. “이 물건 꼭 사야 하는걸까요?”와 같은 질문부터, 가계부 작성법, 예산 짜는 법까지.

 

  #2. 카카오, 네이버, CJ제일제당,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모두 윤준식(·21) 씨가 지금까지 주식을 거래했던 기업들이다. 윤준식 씨는 올해 5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주식 투자에 발을 들였다. 윤씨는 주식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한 번도 은행이나 증권사에 간 적이 없다. 어플로 신분증만 인증하면, 주식계좌를 만들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이 늘어 코로나19 시대에도 주식거래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재테크와 주식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주식활동계좌는 총 3125만 개(4월 말 기준)로 작년보다 약 5% 증가했다. 3125만 개의 계좌 중 20대와 30대가 약 5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계 종사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코스피 붕괴와 지속적인 경제 침체로 경제적 불안감이 커진 게 현 상황의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지속적 경제 악화로 구직이 어려워지고, 근로소득만으로는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불안이 그들을 재테크와 주식투자에 뛰어들게 했다는 설명이다.

  2030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예·적금이나 부동산투자보다 카카오뱅크, 토스 등 ‘P2P금융투자방식의 소액 투자를 선호한다. 또한 한정판 물건을 되팔며 이익을 얻는 리셀링 방식의 재테크에도 관심을 보인다.

 

  ‘제로금리에 P2P로 대항하다

  주소현(이화여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서 분석한 밀레니얼세대와 86세대의 금융 행동 이해보고서에 따르면 2030세대는 소득수준이 낮고 금융투자 경험이 적으나, 이전 세대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다. 또한 투자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려고 하는 위험수용성향도 높은 편이다. 이들은 기초 재테크 수단인 예·적금을 통해 이익을 얻기도 하지만 50대 이상 투자자들보다 ‘P2P금융투자가상화폐등의 고위험 투자를 경험한 비중이 높다.

  올해는 낮은 금리로 인해 예·적금으로 큰 이익을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행5월 기준금리를 0.5%로 인하하며, ‘제로금리 시대에 가까워졌다. 이에 예금이나 적금은 보유 금액도 많지 않은 편인 2030세대에게 더 이상 재테크 수단으로 큰 의미가 없어졌다. 윤준식 씨는 최근 예·적금 금리가 최초로 0% 대에 진입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제는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이 좋은 재산 증식 방법이 아니라는 인식이 퍼졌다안정성을 우선시했던 이전 세대와는 달리 2030세대는 수익률을 우선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수익률이 비교적 높고, 모바일로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P2P금융투자2030세대는 선호한다. P2P금융투자란 개인 대 개인 간의 금융이다. 온라인을 통해 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핀테크 서비스를 뜻한다.

  P2P금융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어니스트펀드(대표=서상훈)’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누적 투자금은 약 9200억 원이고, 이 중 20대 투자자 비율은 28%, 30대는 36%를 차지하고 있다. 20%를 차지하는 40대 투자자보다 2030세대 비중이 높다. 어니스트펀드 관계자는 제로금리 시대에, 코로나로 경제불황까지 겹치며 월급만으로는 내 집 마련조차 힘든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2030세대로 하여금 주식이나 암호화폐 등으로 수익을 보려는 심리를 만들어낸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토스(toss)’아임인등의 P2P금융투자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김지은 씨는 “P2P금융 투자의 경우, 원금보장이 되지 않고 예금이나 적금보다 훨씬 위험한 방법인 것은 맞지만 요즘은 낮은 은행 금리가 더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디지털에 익숙한 2030세대는 소액이라도, 예금보다 다양한 투자방식을 경험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샤테크에서 스니커테크까지

  2030세대만의 재테크로 리셀(resale)’도 주목된다. 리셀이란 명품, 한정판 등 희소성을 지닌 제품을 사서, 원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되팔며 수익을 얻는 행위다. 명품가방, 시계 등 다양한 상품이 리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실제 리셀을 이용한 재테크인 샤테크(샤넬+재테크), 롤테크(롤렉스+재테크) 등이 주목받으며, 리셀은 하나의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한정판 운동화를 구매한 뒤, 원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되팔아 수익을 얻는 스니커테크(스니커즈와 재테크를 결합한 단어)’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응모를 통해 당첨된 사람만이 한정판 운동화를 구매할 기회를 얻을 수 있기에, 많은 젊은이들이 스니커테크를 목적으로 응모에 참여하고 있다.

  한정판 운동화 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XXBLUE’에 따르면 2019년 말부터 현재까지 응모에 참여한 고객 중 80% 이상이 2030세대다. XXBLUE 홍보팀 직원 유나리 씨는 독특한 디자인의 스니커즈에 관심을 갖는 2030세대가 증가하고 있다자신이 좋아하는 신발을 이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니커테크 시장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미국 투자은행인 코언앤드컴퍼니는 2019년 약 23000억 규모였던 스니커테크 시장이 2025년 약 7조의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나리 씨는 최근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스니커테크를 포함한 리셀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해외에서는 리셀러가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받을만큼 크게 성장했고, 최근 한국에서도 잠재력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스니커테크가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익숙한 2030세대의 특징을 잘 표현해주는 재테크라고 분석한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물건을 소비할 때 희소성과 개성을 추구하는 2030세대에게 남들과 차별화될 독특한 디자인이 많은 한정판 운동화는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적절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일부는 과시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스니커테크에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배수현(·22) 씨는 한정판 의류, 신발 등을 응모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아이앱스튜디오를 통해 스니커테크를 한 적이 있다. 배 씨는 부모의 계정까지 동원해 여러 개의 응모권을 제출했고, 당첨된 상품 중 일부를 원가보다 높은 가격에 책정해 번개장터사이트에 되팔아 이익을 얻었다.

  배 씨는 실제 리셀을 해본 입장에서, 리셀을 목적만으로 한정판 상품에 응모하는 게 상품을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 이제는 하지 않는다관행적으로 행해지는 스니커테크 등의 리셀링 방식에 대해 상한 비용을 정하는 등 규제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머리 맞대고 투자정보 공유

  재테크와 투자에 관심을 갖는 2030세대가 증가함에 따라, 학회나 스터디를 꾸려 정보를 공유하는 분위기도 한층 강해졌다. 연세대 가치투자학회 ‘YIG(회장=윤지훈)’ 측은 에브리타임, 인스타그램의 학회 홍보물에 달린 댓글이나 문의가 직전 학기보다 월등히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고려대 가치투자학회 ‘RISK(회장=이민형)’3월 학회 지원율도 작년보다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RISK 회장을 맡은 이민형(공과대 화공생명16) 씨는 요즘 들어 근로소득만으로는 집을 사기 어려워진 상황이라는 인식도 만연해졌고, 주식시장의 폭락이 곧 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는 것을 깨달은 학생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본교 가치투자학회 'RISK(회장=이민형)'에서 온라인으로 발표와 피드백을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 가치투자 동아리 큐빅(회장=배윤기)’도 주식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증가한 것을 체감했다. 배윤기(정경대 경제15) 씨는 학생들의 주식시장 참여율이 이전에는 30% 정도라면 지금은 80% 정도로 많이 증가한 것 같다큐빅 학회원들뿐 아니라, 주변 지인 중에서도 주식에 관심을 갖고 직접 투자하거나 주식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실제 큐빅에서 활동 중인 이주형(문과대 영문15) 씨는 4월 학회 과제의 일환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이주형 씨는 학회원들 대부분이 국내외 주식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최근에는 투자 종목 중에서도 이커머스 결제시장 업종의 페이팔 종목의 전망이 좋을 것이라고 분석한다고 말했다.

'큐빅(회장=배윤기)'에서 투자강연을 듣고 있다.

 

  ‘YOLO’‘flex’를 외쳤던 2030세대다. 금리는 0을 향해 가고 코로나19까지 겹쳤다. 꾸준한 저축을 통한 내 집 마련의 꿈은 더 멀어졌지만, ‘그래도 일단 모아보자는 마음으로 젊은 세대도 재테크에 발을 들이고 있다. 안정성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평범함보다는 개성을 추구하며 그들만의 방식으로 돈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유튜버 김지은 씨는 이제 막 재테크를 시작한 2030세대들이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 씨는 “2030세대가 지금부터 차근차근 재테크를 해나간다면, 예상치 못한 경제적 위기도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글 | 조영윤 기자 dreamcity@

사진 제공 | 고려대 가치투자학회 ‘RISK’

                 고려대 가치투자동아리 큐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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