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의원실은 바쁘게 돌아갑니다”
“오늘도 의원실은 바쁘게 돌아갑니다”
  • 이현민 기자
  • 승인 2021.11.21 2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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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전용기 의원실 한재호 비서의 하루

질의 7분 뒤에는 긴 노력이

완벽한 내용 파악을 위해 힘써

“아는 만큼 보이니, 공부해야”

한재호 비서의 전화기는 업무 연락으로 끊이지 않고 울렸다.
한재호 비서의 전화기는 업무 연락으로 끊이지 않고 울렸다.

  대한민국 국회는 국민을 위한 입법을 추진하고, 행정부를 견제한다. 국회의원은 법률을 제정하고 국정을 심의하는 등 국민의 의견을 대변해 의정활동을 이어간다. 그들의 옆을 지키는 보좌진은 의원 활동을 보조하고 전반적인 업무를 함께 준비한다. 의정 활동의 꽃이라 불리는 국정감사 기간, 보좌진의 하루는 더욱 바쁘다. 국정감사 동안 의원들은 행정부가 수행한 정책을 비판하고, 정책 개선의 발판을 마련한다. 보좌진은 이러한 의원을 도와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질의 내용을 구성한다.

  국회의원 보좌관은 국정감사 기간 동안 어떤 일을 할까. 10월 1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2021년 국정감사를 준비하는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의 2년 차 한재호 비서의 일과를 좇았다. 

 

오전: 끊이지 않는 전화벨 소리

  2020년 6월부터 국회에서 근무를 시작한 한재호 비서는 올해 두 번째 국정감사를 맞았다. 의원들은 각자 국회 상임위원회에 소속되는데, 전용기 의원은 그중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소속으로 문체위 소속기관 및 산하단체에 대한 감사를 맡았다. 의원마다 7분간의 질의 시간이 주어지고, 효율적이고 날카로운 질문을 통해 짧은 시간 내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야 한다. 

  한재호 비서는 문체위 산하의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중재위원회 등 언론 관련 감사를 담당하게 됐다. 그의 주된 업무는 피감기관의 정책 수행에서 미흡한 사항을 발견하고, 자료를 수합해 질의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언론중재법에 따른 고충 처리 제도의 시행과 지역신문 발전을 위한 지원금 등, 다양한 분야의 현황을 살펴봤다. “이번 국정감사에는 작년과 다르게 언론 관련 분야를 맡아 직접 법률 사항을 읽어보고 미흡한 점을 찾고 있어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자료들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습니다.” 

  9월 14일, 이른 아침부터 다가올 국정감사 준비로 의원실 내부는 분주했다. 법률사항과 정책을 찾아보고 피감기관에 수행 결과에 대한 자료 열람을 요구하는 등 질의 내용을 구성하기 위한 업무가 대부분이었다. 국회에서 국정감사를 위해 요구한 자료는 국가기밀을 제외하고는 법률에 따라 대부분 열람이 허용되지만, 간혹 기관 측에서 자료 제출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기관과의 긴 입씨름을 마친 한재호 비서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가끔 갖은 이유를 들어 거부하는 기관들이 있어요. 그래도 최대한 상황을 설명하고, 자료를 받아야 하니까 통화가 길어질 수밖에 없어요.” 이후에도 한재호 비서의 전화기는 끊이지 않고 울렸다.

2021년 국정감사는 10월 1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됐다.
2021년 국정감사는 10월 1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됐다.

 

오후: 의원실의 문은 늘 열려있다

  잠시 주어진 점심시간에 한재호 비서는 보좌진들과 함께 구내식당으로 향했다. 식사 중에 보좌진들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 대선 이슈부터 정치 현안이나 눈에 띄는 법률 사항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한재호 비서는 일상생활 중에도 입법에 관심을 가지고 업무와 관련된 생각을 틈틈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오래 일한 분들을 보면 일상에 업무가 스며든 경우가 많아요. 휴식 시간에도 뉴스나 법률 사항을 보며 그 필요성에 의문을 가지는 거죠. 업무가 생활화돼야 일하기 수월한 것 같아요.” 20여 분의 짧은 점심시간을 마친 후, 보좌진들은 본격적으로 외부 협력관들과 회의를 진행하는 등 오후 업무를 준비하기 위해 바쁘게 의원실로 향했다.

  활짝 열린 의원실의 문으로는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었다. 국정감사 준비 기간 중 낮에는 NC소프트, 한국예술종합학교, 네이버 등 피감기관과 기업의 협력관들이 찾아왔다. 방문의 목적은 감사 때 제출할 자료에 대해 설명하거나 질의 내용을 미리 짐작해보기 위해서다. 한재호 비서는 찾아오는 협력관들과 인사를 나누고 회의를 진행하며 요구한 자료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오전부터 이어진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금세 저녁이다. 처리해야 할 일이 많은 한재호 비서는 야근을 자처한다. 전화나 방문 업무는 끝났지만, 협력관들과의 회의록을 정리하고 보고 내용을 작성하는 등의 일이 남았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자료 요구나 회의를 위해서는 많이 공부해야 해요. 제가 잘 알아야 확실하게 사실관계에 대해서 물어볼 수 있고, 질의에 필요한 내용들을 많이 얻어갈 수 있거든요.” 다음날 새벽부터 생방송이 예정돼 있지만, 한재호 비서는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퇴근했다. 

 

국감 당일: 업무는 계속된다

  분주했던 준비 기간이 끝나고, 국정감사 날의 아침이 밝았다. 10월 12일, 전용기 의원은 오전 10시부터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태권도진흥재단, 대한장애인체육회, 스포츠윤리센터를 상대로 질의를 진행했다. 의원실 한가운데에 있는 TV에서는 국정감사 질의 현장이 생중계됐다. 보좌진들은 이후 예정된 국정감사 준비를 위해, 자료를 요구하고 회의 내용을 정리하는 등 각자의 업무를 이어갔다. 한재호 비서도 피감기관인 포털사이트 기업과 회의하고 보고할 내용을 작성했다. 12시경 전용기 의원의 질의 차례가 다가오자, 보좌진들은 TV 소리를 높여 지난 시간 동안 준비한 전용기 의원의 질의를 주의 깊게 들었다. “직접 준비한 질의와 그에 대한 답변을 들으면 뿌듯한 마음이 들어요. 당연히 아쉬운 점도 있지만, 앞으로 보완해 나가야죠.” 

  오후 2시경 2차 질의가 시작되자, 한재호 비서는 카메라를 들고 국회의사당 본청으로 향했다. 국정감사 현장 속 전용기 의원의 사진을 찍고, 주요 질의 내용과 함께 의원실 SNS에 올리기 위해서다. 코로나19로 의원과 보좌진 한 명만 감사장으로 출입할 수 있게 되면서, 감사 현장의 사진 촬영은 한재호 비서의 몫이 됐다. 의원실로 돌아와 촬영한 사진을 보정하고, 업무 내용을 보고해야 했기에 그는 발걸음을 서둘렀다. 

  한재호 비서는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는 와중에도 국회의원 비서로서의 활동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제가 관심을 가지는 일이기도 하고, 국회의원이 중요한 자리인 만큼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즐겁게 임하고 있어요. 일부의 모습만 보고 국회의원은 놀고먹는 직업이라고 인식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속상한데, 열심히 일하는 의원과 그 보좌진들은 정말 바쁘고, 그만큼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국회 안에는 국회의원들과 그들을 지원하는 보좌진들의 땀과 열정이 가득했다. 

전용기 의원의 질의 장면을 지켜보던 한재호 비서는 "직접 준비한 질의와 답변을 들으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전용기 의원의 질의 장면을 지켜보던 한재호 비서는 "직접 준비한 질의와 답변을 들으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현민 기자 never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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