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애기능동아리박람회가 농구코트에서 열렸소. 오랜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동아리 박람회에 많은 고대인이 설렜다오. 호랑이들은 모여서 뱃노래를 부르고, 누군가는 게임을 즐기고, 누군가는 퀴즈를 풀었다오. 한 고대인은 현장을 이렇게 표현했소. “고려대 퀴즈를 맞히고 기뻐하는 저 18학번을 보셨소? 화석인 걸 몸소 드러냈지만 기뻐하구려!”

 

  ○…누군가의 즐거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고대인들이 있는 건 알고 계시오어떤 고대인에게는 단지 즐거운 대면 행사였을지 모르지만, 어떤 고대인들에게는 밤샌 노력의 결실이었소. 누군가는 밤새워서 기획하고, 누군가는 방역 지침을 확인하고, 누군가는 학교와 소통했을 것이오. 그들의 노력이 즐거움에 가려져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구려.

 

  ○…보이지 않는 노력은 거기서 끝이 아니오. 늦게까지 석탑의 품에서 고대인들이 공부할 수 있게 총학생회의 고대인은 지금도 머리를 싸매고 있소. 학교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리기 위해 신문사와 방송국의 고대인은 지금도 뛰어다니고 있소. 연구실의 고대인은 청출어람의 경지에 이르는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끝없는 생각 속에 빠져있구려.

 

  ○…보이지 않아 우리가 잊은 것은 그뿐이 아니오. 코로나와 공생한 지 어느덧 2. 주변에 코로나가 존재한다는 것도 잊어버렸구려. 대면 행사에서 함께 응원하고 노는 것은 좋다고 생각하오. 그러나 코로나를 잊지 마시오. 고대 문화만큼 중요한 것은 호형(虎兄)들이니깐.

 

이원호 취재부장 onel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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