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광장을 반으로 나눠버린 선을 보았소? 교양관 입구에서부터 SK미래관 앞 도로까지 길게 늘어선 고대인의 행렬. 코로나가 없을 때도 그렇게 늘어선 줄을 본 적이 없어 조금 놀랐구려. 한 고대인 붙잡고 이유를 물어보니, “입구에서 발열 체크와 학생증 태그를 일일이 해야 해서 오래 걸린다고 하오땡땡이를 치지 않고 기다리는 호랑이들을 보니, 학구열이 불타는 것 같소.

  ○…그런데 열정으로 불타면 체온이 더 높게 나와야 하는 것 아니오? 발열체크 기계를 지나가는 고대인들의 체온은 왔다 갔다 하구려. 모자 쓴 호랑이는 34, 과잠 입은 호랑이는 36, 안경 쓴 호랑이는 35. 그런데 37도가 넘는 고대인은 계속 지켜봐도 찾지 못했소. 기계가 문제인 건지, 고대인들이 단체로 냉혈한으로 변한 건지 아무도 모르오.

  ○…그래도 기계가 잘하는 것은 하나 있소.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계에 다가가면 경고음이 울리며 기계가 외친다오. ‘마스크를 착용하시오. 마스크를 착용하시오한 고대인이 이를 보고 말했다오. “사실상 정확도 100%를 가진 마스크 착용 판별 기계가 됐구려

  ○…마스크 착용 여부를 꼭 마스크 착용 판별 기계가 확인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소. 앞에 앉아있는 일꾼 호랑이가 할 수있는 것이라 생각하오. 아뿔싸! 일꾼 호랑이는 유튜브에 빠져 딴짓을 하고 있구려. , 범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소? 그런데 범의 눈은 학생증과 교통카드도 구분하지 못하시오?

 

이원호 취재부장 onel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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