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20학번 고대인이 말했다오. “대면 수업을 나가게 되면, 호랑이 친구도 생기고, 술도 마시고, 밥약도 하고, 즐거운 대학 생활이 될 것 같소!” 며칠 전 그 고대인을 다시 만나 학교생활은 기대한 만큼 즐겁냐고 물어봤다오. “3학년이 돼서 수업은 혼자 듣고, 술이야 늘 그렇듯 집에서 혼자 먹는데, 뭐가 즐겁다는 건지 모르겠구려.”

  ○…응원오티가 열린 것 알고 계시오? 여러 고대인 신이 나서 시뻘건 옷 입고 후다닥 튀어 나갔다오! 그런데 어깨동무를 하지 말라니? 어리둥절하던 호랑이들, 이내 민족의 아리아에 취해 자연스럽게 어깨동무하니, 갑자기 소리가 뚝! 이곳저곳에서 웅성웅성하자, 일꾼 호랑이 나와 말하기를 “내가 껐소. 방역수칙은 지켜야 하지 않겠소!” 한 호랑이 집에 돌아가면서 투덜대기를, “응원오티가 아니라 응원 중계가 돼버렸구려.”

  ○…줌에서 질문하는 법은 매우 쉽소. 채팅을 남겨 놓거나 ‘손들기’ 버튼을 누르거나. 언젠가 한 고대인이 말했다오. “대면 수업을 하러 갔는데, 옆에 앉은 호랑이가 나에게 물어봤다오. ‘수업 중간 에 질문하는 법을 까먹었소. 손들기 버튼이 없는데, 무엇을 대신 눌러야 하오?’ 하하 웃으며 답하려 하니, 아뿔싸! 나 또한 까먹었다오!”

  ○…다들 그리워하던 대면 수업인데, 아직까진 모두 익숙지 않은 모양이오. 이곳저곳에서 “나 다시 돌아갈래!”라고 ‘비대면 어게인’을 외치고 있소. 그런데 말이오, 우리가 너무 온라인에 익숙해진 거 아닐까 싶소. 그러니 노트북 끄고 밖으로 나와 당당히 외쳐보시오. “마스크 없이 대면 수업하던 때로 다시 돌아갈래!”

 

이원호 취재부장 onel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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