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이 되자 중앙광장은 고대인들로 가득 찼다오. 삼삼오오 모여서 짜장면을 함께 먹는 광경을 얼마 만에 보는지 모르겠소. 형형색색의 다양한 교복들이 모여 중앙광장을 무지개빛으로 채웠다오. 연세대 과잠도 등장했구려. 아니, 그런데 저 칙칙한 옷은 무엇이오? 설마 입기만 하면 피곤해진다는 ‘군복’ 아니오? 군복을 입고도 ‘안녕, 안녕, 안녕하십니까’를 외치는 것을 보니 옛 생각이 나구려.
○…다들 잔디밭 가장자리에 초록색 울타리가 있는 것을 알고 계셨소? 잔디에 무수히 많은 고대인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니, 본 호랑이도 까먹었다오. 일전에 기자 호랑이들이 본관에 물어봤을 때,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서 설치한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소. 이에 한 고대인이 말하길 “보리도 겨울에 밟아야 제대로 자란다는데, 우리 호랑이들도 잔디가 제대로 자라도록 열심히 잔디 위에 앉아 있구려”
○…점심 막 지나자, 본관에서 교직원 호랑이들이 출두했다오. 교직원 호랑이들은 열심히 학생 호랑이들에게 말했다오. “방금 막 돗자리 편 것이오? 그렇다면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오!” 이에 한 호랑이가 “우리는 막 짜장면을 먹기 시작했지, 방금 돗자리를 펴지 않았소”하고 말하자, 교직원 호랑이가 답하기를. “그렇다면 얼른 먹고 나가도록 하시오”
○…늦은 오후가 되자 호랑이들 하나둘씩 빠져나가고, 중앙광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텅 비었다오. 중앙광장은 비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소. ‘나는 몸이 괜찮을 것 같소’라…. “그것은 코로나가 거짓말이 아니라, 단지 호형(虎兄)의 운이 좋았던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