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달로리안>

 

별점:★★★★☆

한 줄 평: 귀엽고, 따뜻하고, 박진감 넘치고, 하고 싶은 거 다 해!


  스핀오프(spin-off)는 주된 서사의 흐름을 다루는 기존의 작품에서 집중조명하고 싶은 부분을 다룬다. 1977년 개봉하여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스타워즈의 스카이워커 사가(Saga)는 9편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를 통해 막을 내렸다. 아쉬운 팬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함일까, 스핀오프 드라마 <만달로리안>은 “루크 스카이워커”가 시스 제국을 무너뜨린 직후를 배경으로 한다.

  작품 속 타임라인과 더불어, 타투인 행성과 같은 상징적인 장소와 등장인물 또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기존에는 ‘제다이’와 제국의 충돌이라는 거대한 선악의 대립 구도를 그렸다면, 이 작품은 단순한 ‘추억팔이’에서 그치지 않고, 만달로리안 종족을 비롯한 은하계의 여러 종족을 조명하여 다양성과 새로움을 더한다. 또한 ‘그로구’라는 귀여운 캐릭터와 떠나는 모험 이야기를 통해 영화와 차별화했다.

  주인공 ‘딘 자린’은 유명한 만달로리안 현상금 사냥꾼으로, 확실한 일처리와 냉철한 면모를 지녔다. 하지만 고액의 현상금이 걸린 정체불명의 꼬마 ‘그로구’를 앞에 두고, 돈을 포기하고 꼬마를 제국 잔당으로부터 구하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그로구가 스타워즈 속 위대한 제다이 마스터 ‘요다’와 같은 종족이라는 점이 가장 큰 복선이다. 꼬마답게 엉뚱하고 천방지축인 그로구와, 타겟에게는 냉혹하지만 그로구에게만큼은 너그럽고 따뜻한 딘 자린의 유대관계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더욱 끈끈해진다.

  한편,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영화에 비해 잔잔하다. 이는 극 중 대립 구도의 스케일이 영화에 비해 작아진 것과 관련이 있다. 영화에서는 제다이들을 비롯해 다스 베이더나 시스 황제와 같은 강력한 인물들이 있었다면,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힘이 약한 편이다. 스타워즈의 간판 액션인 광선검 전투 장면은 자주 등장하지 않아서 아쉬움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있을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 <만달로리안>은 팬들의 그리움을 달랠 뿐만 아니라, 세계관을 확장하고 다양한 코믹 요소와 영상미로 “온 우주의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끌어냈다. 시리즈물 특성상 알아야 할 배경지식이 많지만, 열성적인 팬이 아니더라도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 재밌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만달로리안>의 후속작 <북 오브 보바펫>에서도 그로구와 딘 자린이 계속해서 등장하니 너무 아쉬움을 갖지 않아도 좋다.

 

백지성(공과대 전기전자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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