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 ★★★★☆한 줄 평: 평범한 듯 특별한 사랑 이야기 ‘첫눈에 반할 통계적 확률’은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이 영화는 여자 주인공 ‘해들리’가 지각으로 비행기를 놓치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우연히’ 놓치게 된 비행기로 인해 해들리의 일정이 지연되고, ‘우연한’ 기회로 남자 주인공 ‘올리버’를 만난다. 해들리와 올리버는 수많은 우연이 쌓여 서로를 더 깊게 알게 된다. 둘은 번호를 교환하지만, 우연히 휴대전화를 떨어트리는 바람에 둘의 유일한 연결고리였던 전화번호가 사라지게 된다.
별점: ★★★★★한 줄 평: 생각이 영화가 아닌 내게로 침잠해 간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98년도 영화 ‘원더풀 라이프’에서 그려지는 사후 세계는 사뭇 특이하다. 모든 망자는 이승과 저승의 중간 지대 ‘림보’에서 일주일을 보내게 된다. 재판관도 상벌도 없는 그곳에서 망자들이 해야 하는 일은 오직 하나, 저승까지 가져갈 기억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들은 림보의 면접관 앞에서 삶을 되돌아본다. 젊은 날의 추억을 떠올리는 할머니, 자기 삶에 냉소적인 청년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감독은 일관된
별점: ★★★★☆한 줄 평: 두 번 보면 더 좋은 영화 첫인상은, “이런 영화가 나왔네.” 우연히 지나가다 영화 포스터를 보았다. 모나리자를 오마주한 듯한 포스터에 두 남녀. 직관적인 제목까지. 흔한 이별 로맨스 영화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별하는 데 결심까지 할 일이야?” 하는 조금은 삐딱한 마음과 함께 다시 포스터를 보니, 정말 어떠한 강렬한 결심이라도 한 듯 강렬한 눈빛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로, 뻔한 로맨스 영화는 아니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전체적인 색감이 무거운 시트러스 우디 향의 무언가
별점: ★★★★☆한 줄 평: 매너리즘에 빠진 나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러온 영화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은 가까운 시일 내에 개봉이 예정돼있는 영화 의 감독을 맡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작품으로, 미국의 소설가인 앤디 위어의 소설 을 원작으로 한다. 은 이전까지의 다른 우주 영화와는 다르게 실제와 연구되는 것들과 가까운 과학적인 기술들을 영화 안에서 구현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기술들의 원리나 이론에 대한 내용들을 대폭 줄여, 관련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가볍게 즐길 수 있게 했다. 하지만 나에게
별점: ★★☆☆☆한 줄 평: OTT 플랫폼에서 시청하기 좋은 영화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선보이는 마지막 작품이었을 뻔한 영화 가 지난달 25일 개봉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제목부터 기대가 됐다. 영화 포스터 외엔 아무런 사전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기에 사람들의 기대는 더욱 높았다. 플롯은 의외로 간단하다. 배경은 1930년대의 일본으로,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주인공 ‘마히토’가 전 이모이자 현 새엄마인 ‘나츠코’를 찾으러 정체불명의 왜가리를 따라
별점: ★★★★☆한 줄 평: 제목과 모순되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Les Misérables. 한글로 직역하면 ‘비참하고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영화화한 2012년 12월 은 프랑스 혁명 속 온갖 고난과 역경을 겪는 불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인 장 발장은 굶주리는 가족을 위해 고작 빵 하나를 훔쳤다는 이유만으로 19년 동안 옥살이를 하고, 감옥을 나와서도 범죄자에 대한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으로 제대로 된 삶을 살기 어려워한다. 관중들 사이에서 가장
별점: ★★★★☆한 줄 평: 하나의 아파트만을 남기고 폐허가 된 도시에서의 긴장감 넘치는 생존기 코로나 이후 여름 상영관은 여러 영화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중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 유명 배우가 출연해 개봉 전부터 많은 사람의 주목을 끌었다. 본 영화는 주인공의 거주지인 ‘황궁 아파트’를 제외한 모든 건물이 무너져 폐허가 된 세상에서 시작된다. 본 영화의 장르는 갑작스러운 의문의 태풍이 서울 전역을 휩쓴다는 점에서 재난영화라고 할 수 있으면서도 공상과학 장르라고도 볼 수 있겠다.
별점: ★★★★★한 줄 평: 인생찬가 아래에서 춤을 영화는 젊음에 대한 키르케고르의 텍스트를 빌리며 시작한다. 영화의 주요 인물들이 모두 중년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젊음을 말하며 시작한다.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글의 마지막에서 풀어보겠다. 영화는 중년 교사 4명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넷은 친한 사이이며, 각자의 삶에서 열정이 식어감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들 중 한 명인 니콜라이가 노르웨이의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핀 스코르데루의 이론을 소개하면서 영화가 본론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론은 이렇다. 인
별점: ★★★★☆한 줄 평: 더럽고 유치하고 심장을 울리는. 무인도에 갇힌 한 남자, 행크는 동굴에 목을 매달아 자살하기 일보 직전이다. 그러다 문득, 해변가에 밀려온 사람을 발견한다. 사람을 발견했다는 반가움에 허겁지겁 뛰쳐내려간 행크는 이내 그것이 시체임을 발견하고 실망한다. 그러나 실망도 잠시, 행크는 시체의 복강에 찬 가스가 방귀로 나오면서 엔진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는 시체를 제트스키 삼아 타고 무인도를 탈출한다. 이내 닿은 곳은 웬 대륙. 이대로 잘만 정글을 헤쳐 나가면 분명 집에 갈 수 있을
별점: ★★★★☆ 한 줄 평: 전형적인 액션 영화의 포장지를 벗기면 진한 감정의 색채를 볼 수 있는 영화 2022년 6월, 이 코로나로 닫혀 있던 극장문을 성공적으로 열었다. 톰 크루즈는 나이가 무색하게 어린 배우들과 발리볼을 하고, 군용 점퍼를 입은 채 오토바이를 몬다. 의 흥행은 시간의 베일에 가려져 있던 원작 의 향수를 다시금 불러 일으켰다. 미해군 전투기 조종사의 상위 1%가 모인 ‘탑건’에 ‘매버릭’과 그의 오랜 동료 ‘구스’가 합류한다. 독불장군을 뜻하는 콜사인답게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별점: ★★★★★한 줄 평: 잔혹한 동화의 끝에서 자유를 발견한 소년 밝은 음악과 함께 나치식 경례를 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 오프닝을 상상해보라. 이 영화는 뻔뻔함을 무기로 ‘나치’와 ‘유머’의 부적절한 만남을 주선한다. 나치즘에 푹 빠진 10살 어린아이 조조 베츨러. 조조의 엄마이자 반전주의자 로지. 로지가 몰래 보살펴주고 있는 유대인 엘사. 세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한편의 유쾌한 동화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페이지를 너무 신나게 넘기다 보면 손이 베이기 마련이다. 조조는 유머에 감춰져 있던 쓰라린 현실과 마주해야 한다
별점: ★★★★★한 줄 평: 커다란 원을 관통하는 직선, 삶의 형태에 관한 영화적 표현의 극치 통념과 싸우는 것은 홍상수 감독의 모든 영화의 밑바탕이다. 그의 영화 속 인물들은 편견에 빠져 있고, 그것이 인물들에게 작지만 큰 파장을 일으킨다. 관객은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 통념과 싸우게 되면 영화는 가슴속에서 깊게 요동친다. 은 그의 작품 중에서도 예술적으로 극치에 달했다고 평가받는다. 그가 고수해온 영화적 함의와 이전에도 극에 달해 있었던 구조와 공간의 변주를 넘어 정서와 시간까지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하였다.
별점: ★★★★☆한 줄 평: 액션 활극이 아닌, 참상을 담은 ‘진짜’ 전쟁 영화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급작스러운 남침으로 한국전쟁이 발발한다. 서울에 살던 구두닦이 형과 모범생 동생은 즐거운 나날들을 뒤로 한 채 징병 되기에 이른다. 형은 동생의 제대가 걸려있는 무공훈장을 위해 처절히 전투에 임하게 되고, 결국엔 수훈에 성공하나 혼란한 전황 속에 동생의 제대는 좌절된다. 게다가 동생의 생사를 착각한 형은 분개하며 북한군의 편에 서서 싸우기 시작한다. 이후 형제는 전투에서 극적으로 조우하게 되나 형의 희생으로 동생만이 살아남
별점: ★★★★★한 줄 평: 터무니없는 표류로 현실 꼬집기 여기 두 명의 김 씨가 있다. 첫 번째, 남자 김 씨. 억 단위의 빚, 애인과의 결별, 회사로부터의 해고. 악재뿐인 인생에 쫓겨 한강 다리에 매달린 김 씨의 선택은, 풍덩! 그러나 죽음마저 맘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인 건지, 투신자살을 꿈꿨던 김 씨는 바라던 천국이 아닌 한강의 밤섬에서 눈을 뜬다. 서울 한가운데의 무인도에서 보낸 구조 요청은 전부 불발. 끝까지 되는 게 없는 삶을 비관하며 넥타이로 목을 매지만, 그마저도 실패로 돌아간다. 실패 후 볼일을 보던 남자 김 씨,
별점: ★★★★★ 한 줄 평: 삶이 당신을 속일지라도, 사랑은 함께 있다. “You and whose army? (네까짓 게 무슨 힘이 있어?)” 낮인데도 어두컴컴한 방 안을 라디오헤드의 우울한 멜로디가 가득 채우며, 깡마른 소년의 큰 눈이 화면을 넘어 우리를 원망하듯 쳐다보고 있다. 소년의 머리카락은 빡빡 깎여나가고 있고, 발뒤꿈치에는 세 개의 점이 찍혀있다. 정적이지만 어딘가 불안하고 긴장되는 강렬한 오프닝 시퀀스다. 그러나 맥락을 파악하기는 아직 어렵다. 머리가 깎인 소년들, 세 개의 점….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이는 뒤에
별점: ★★★★☆한 줄 평: 최악이 되어버린 사람들을 위한 현대판 멜로드라마 의학에서 심리학으로, 또 사진가로, 작가로. 스물아홉 살 율리에는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삶을 찾아 방황한다. 그는 40대의 만화가 악셀과 사랑에 빠지지만, 서로에게 바라는 것이 달라 어긋나고, 바람을 피우기도 하며 또다시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사랑이 전부는 아니다. 삶에 대해 고민하고 나아가며, 율리에는 최악이 된 자신을 마주한다. 영화는 총 14개의 챕터로 구성돼있다. 러닝타임 내내 카메라는 다음 챕터를 향해 달려 나가는 율리에를 좇고,
별점: ★★★★★한 줄 평: 극대화한 낭만 속 철학 한 스푼 한밤중 뉴욕의 어떤 식당, 실연당한 엘리자베스는 매일 남아있는 블루베리 파이를 먹는다. 손님들의 사연이 담긴 열쇠를 모으는 식당 주인 제레미는 그녀의 말동무가 되어준다. 어느 날 엘리자베스는 훌쩍 뉴욕을 떠나버리고, 제레미는 주기적으로 엘리자베스가 보내오는 엽서를 기다리며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 엘리자베스는 미국의 전역을 떠돌며 자동차를 사기 위한 돈을 모은다. 아내와의 별거를 인정하지 못하는 알코올중독자 어니와 그의 아내 수 린.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도박꾼
별점: ★★★★★ 한 줄 평: 다시 피어날 광기에 대한 대가는 누가 치러야만 하는가 2008년, 미국에서 일어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전 세계의 경제를 나락에 빠뜨렸다. 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배경으로, 사람들의 무지와 그를 이용한 월가의 광기, 그리고 그러한 은행마저도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하는 또 다른 광기를 가진 인간을 섬세하고 유쾌하게 담아냈다. 그 흥미로운 속살에는 가장 날카로운 비판의 칼날을 품은 채였다. 주인공들은 모두 부동산과 미국의 몰락을 주장하는 비관주의자들이
별점: ★★★★★한 줄 평: 자유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앤디의 이야기 주인공 앤디 듀프레인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악명 높은 쇼생크 감옥에 수감된다. 하지만 여타 수감자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고 석방될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앤디는 치밀한 계획을 세워 결국 감옥 탈출에 성공한다. 앤디가 음악을 방송하는 장면과 레드가 가석방 테스트를 받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영화에서 앤디는 교도소장 사무실의 문을 잠그고 오페라 음악을 교도소 전체에 방송해 감옥내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한다. 이 장면에서 앤디
별점: ★★★★☆ 한 줄 평: 혁명의 거리는 가장 아름답고, 가장 비겁한 도피처이다. 1968년, 서유럽과 미국의 거리는 혁명의 분위기로 들떠있었다. 68혁명의 주인공이었던 당시 서유럽과 미국의 대학생들은 반인종차별, 반자본주의, 반성차별, 반권위주의, 반전이라는 의제를 공유하며 거리로 나섰다. 그들은 당시의 사회주의 노선과 자신들을 구분하며 '신좌파'라는 명칭을 사용했고, 대학 건물과 그들의 방엔 마오쩌둥, 호치민, 체 게바라의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거리는 '금지함을 금지하라'와 같은 슬로건을 내건 학생들이 메우고 있었다.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