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광장에서 외국인 학생들이 모여 축제를 개최했소. 각 나라의 전통 의상을 입고 패션쇼를 진행하기도 했다오. 총장 호랑이가 와서 멕시코 전통 모자를 쓰고 수염도 붙였다고 하구려. 본 호형도 부스에서 외국 음료를 받아먹었지. 너무 맛있어서 부스를 진행하는 사람에게 뭐냐고 물어보려 했더니, 아뿔싸! 영어 말고는 할 줄 아는 언어가 없구려. 맛있는 음료는 기억에서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곧 있으면 열릴 입실렌티 입장권의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소. 한 장에 일만 오천 원밖에 하지 않던 입장권이 오만 원까지 치솟았소. 학교를 졸업한 호랑이들은 입장권이 없어서 오고 싶어도 못 온다는구려. 입장권을 못 구한 호랑이들에게 입장권을 한 아름 얻어 오실 길에 뿌리오리다.

  ○…불타는 금요일 동안 정말로 학생회관 실외기가 ‘불’에 타버렸소. ‘펑’하는 소리가 나서 근처에 있던 호랑이들이 알아차렸다고 하오. 호랑이들이 초기에 진압해서 다행히 큰불로 번지지는 않았소. 누군가가 버린 담배꽁초에서 시작된 불티가 실외기로 번졌다는구려. 담배를 핀 뒤에는 꽁초를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오리다.

  ○…이번 축제 때 드디어 주점이 열린다고 하오. 동아리부터 여러 학과까지, 호랑이들이 마음먹고 준비하고 있는 것 같소. 본 호형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술을 많이 못 먹겠소. 아니, 합석시켜준다고? 며칠 동안 간을 깨끗이 비우고, 마음먹고 가서 죽어도 아니 술 빼 오리다.

 

이원호 취재부장 onel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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