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딜레마>

 

별점: ★★★★★

한 줄 평: 결코 떠날 수 없는 디스토피아


  ‘핸드폰 좀 그만 봐야지.’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생각을 하다가도 어느새 또 아무 생각 없이 SNS를 주구장창 들여다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SNS의 감옥에서 우리는 과연 탈출할 수 있을까요?

  <소셜 딜레마>는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를 결합한 영화입니다. 소셜 미디어를 개발한 실리콘 밸리 전문가들이 경고하는 메시지를 주로 담고 있고, SNS의 단상을 가상 주인공의 일상을 통해 지적하는 드라마가 함께 영화를 구성합니다.

  우리는 왜 스마트폰에 중독된 것일까요? 소셜 미디어가 재밌고, 타임 킬링에 좋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본다고 답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하지만 무언가 이상하지 않나요? 우리는 왜 이 문제의 원인을 항상 우리 자신에게서 찾아왔을까요? 영화에서는 스마트폰에 중독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해줍니다. 영화는 SNS에 중독된 사람을 ‘마술사에게 홀린 사람’에 비유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마술사는 이미 모든 것을 계획해두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 상대방에게 카드 한 장을 고르라고 합니다. 상대가 카드를 고르면 마술사는 그 카드를 정확히 맞추죠. 마술을 모르는 일반 사람들은 마법을 본 듯 양 매우 놀라곤 합니다. 이처럼 소셜 미디어도 그 메커니즘을 모르는 사용자를 속이고 현혹하는 마술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가 마술사가 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모은 방대한 데이터에 있습니다. 내가 ‘좋아요’를 누른 콘텐츠, 재생한 영상, 머무른 시간은 물론이고 나와 상호작용하는 상대와의 관계까지. 그 방대한 데이터 때문에 우리는 ‘그만 봐야지’라고 다짐하는 순간에도 소셜 미디어가 추천하는 영상에 또 빠져들고 맙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SNS는 적극적으로, 끊임없이, 알고리즘을 개발하면서까지 우리를 자극합니다. 즉, 고도로 계산된 심리학적, 기술적 전략을 활용하여 사용자를 중독시키는 것이 SNS 기업들의 목표라고 전·현직 종사자들은 경고합니다.

  다 아는 이야기라고 짐작하고 영화를 시작하시더라도,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한 편의 공포 영화 같습니다. 현실적인 것이 가장 무섭기 마련이니까요. 영화를 보고 나면, 당신이 들고 있는 핸드폰에 뜨는 SNS 알림이 무서워질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SNS를 어떻게 대하고 관리해야 할지 막막하다고요? 이 영화를 통해 무엇이 문제인지 구체적으로 알게 된다면, 바른 판단을 할 기준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디스토피아로 가는 세계에서 살아남을 방법, 더 나아가 이 세계를 구할 방법이 궁금하시다면, <소셜 딜레마>를 시청해보세요.

 

박수민(경영대 경영 20)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