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의 끝에서 돌아보니, 캠퍼스가 이전의 모습을 되찾은 것 같소. 꿈에만 그리던 행사들이 진행되고, 호랑이들로 학교가 가득 찼구려. 그런데 호형들, 그 가운데서 화석 호랑이들은 과거의 향수를 느끼지만, 마냥 좋지는 않다고 하오. 슬프지만 웃긴 화석 호랑이의 블루스를 한 번 들어보겠소?

  ○…대면 수업이 시작되니, 잊혔던 밥약도 시작됐소. 점심과 저녁 시간에 안암골의 식당이 가득 찼구려. 그런데 저 어슬렁거리는 화석 호랑이는 왜 그러고 있소? 이유를 물어보니 화석 호랑이가 말하기를,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데, 밥약으로 식당이 가득 차 혼자 밥 먹는 것을 받아주는 곳이 없소” 화석 호랑이들의 식사권이 위협받는 상황이 와버렸구려.

  ○…입실렌티에서 향수를 느낀 화석 호랑이들이 많이 찾아왔소. 늦게 들어가기 싫어서 단체 입장을 하니, 코로나 학번 호랑이들과 자연스럽게 같이 입장했구려. 응원이 시작되자 자연스럽게 어깨를 걸고 허리를 꺾는 화석 호랑이들. 격렬한 허리 꺾기에 새내기 호랑이들이 도망치기 시작했소. 결국 마음 맞는 화석 호랑이들끼리 원을 만들어서 응원하고, 다음날 단체로 골병이 났다고 하오.

  ○…언젠가, 집으로 돌아가다가 캠퍼스에서 병나발을 불고 있는 저 화석 호랑이 들을 본 적이 있소. 이유를 물어보니 아뿔싸, MT를 가고 싶은데 초대받지 못했단 말이오? 호랑이들은 혹시나 초대가 올까 봐, 빨간 뚜껑도 먹지 않고 계속 기다렸다오. 하지만 새벽 1시, 2시, 시간이 지날수록 원래도 울리지 않던 휴대폰은 더 조용해졌소. 이런 말 하기 미안하지만, 이제는 빨간 뚜껑을 먹는 것이 더 현명하구려. 본 호형도 마찬가지니 같이 한잔 하시지요. 

 

이원호 취재부장 onel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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