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오’

한 여름을 시원하게 나게 했던 홍보관 창 너머로 보이는 청량한 녹음과 문틈으로 스며들던 습기를 머금은 바람 대신 누렇게 변하는 이파리와 서늘한 공기가 느껴지는 구려. 春秋子는 여름 내내 민주 광장의 푸르름에 취해있었는데, 虎兄들은 어떠했소? 학교 소식에 목말라 하는 虎兄들에게 春秋子, 고대兒 이야기를 몇 가지 전해드리겠소.  

○…春秋子 어쭙잖게 알고 있는 지식에 따르면, 러시아에는 우리 나라처럼 ‘택시’라고 지정된 게 없고, 돌아다니는 일반 승용차를 잡아 가격을 흥정하는 거라고 알고 있소. 그런데 고대에도 택시보다는 조금은 많이 크고, 게다가 가격도 공짜인 차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소. 그래서 春秋子, 특종을 잡으려는 기자 정신에 승객들의 집합 장소인 정문 앞에서 유령 회사의 택시인가 해서 기다렸소. 얼마 지나지 않아, 관광버스 한 대가 도착하고, 학생들이 하나 둘 씩 타자, 春秋子도 민첩하게 움직여 대열에 합류, 차를 타게 됐소. 차 문이 닫히자, 학생들이 “아저씨, 애기능이요”를 외쳤소. 하… 春秋子 특종에 대한 흥분으로 가슴이 뛰고 있을 즈음, 운전 기사 아저씨가 당황해 하며, “학생, 이거 아이스링크 가는 차인데”말하자, 학생 하나가 “에이, 등록금으로 운행하는 건데, 아이스링크이건 애기능이건 어때요!”라고 당차게 말했다오. 虎兄, 이왕지사 피서지까지 태워달라고 하지 소심하긴…  

○…한 무리의 학생이 중앙광장을 거닐다 태연하게 길바닥에 쓰레기를 버렸소. 그 광경을 보신 청소하는 아주머니 말하오. “쓰레기를 그렇게 함부로 버리면 어쩌나?”, 그러자 학생 말하오, “내가 이렇게 쓰레기를 버려야, 아주머니가 먹고 살 수 있는 거 아니에요?”…, 春秋子, 논평없이 딱 한 마디 하겠소. “당신같은 놈이 있으니, 다른 虎兄들이 눈부실 수 있소, 고맙구려” 

○…“비가 부슬부슬 오고, 대리석 바닥에 ‘또각또각’여자의 힐 소리가 습기를 머금고 들리고, 이 때 벽에는 물이 흐르고, 대리석 바닥은 흥건히 물이 고여있다’, 이 장면은 공포영화 『폰』의 장면이 아니라, 얼마 전 집중 호우 때 중앙광장에서 연출된 장면이라는 구려. 春秋子, 하도 어이없어, 담당 자에게 사실 여부와 원인을 물었더니, 관계자 曰, “비가 오지 않고, 어떻게 방수 여부를 알 수 있소, 이제 비가 새는 걸 알았으니, 고치면 되지”. 아니 그럼 ‘다리는 사전 계산없이 차들이 일단 지나게 한 뒤 무너지면 그 때가서 고치면 된다?’ 는 말이오? 갑자기 고대에서 생활한다는 게 겁이 나는 구려. 春秋子는 마루타가 되기는 싫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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