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대 안암총학생회(회장=유지훈·문과대 국문00, 이하 안암총학)의 1학기 사업으로 여성정책과 장애인권 정책은 잘 이뤄졌지만 홈페이지 개통은 시기가 늦어졌다.

교육투쟁의 핵심 사안으로 진행된 등록금 투쟁은 역대 안암총학에 비해 체계적이고 장기적으로 진행됐다. 겨울방학 때부터 등록금 책정위원회를 만들고 학교 측과 협상해 애당초 9%였던 등록금 인상률을 6.7%로 낮췄다. 이후 비상학생총회와 본관 점거 등의 투쟁을 지속적으로 벌였으나 총학생회가 내걸었던 등록금 동결이라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한편, 학교 측은 24일간 진행된 본관 점거에 가담한 학생들을 징계 처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암총학은 오는 9일(수) 징계 문제가 마무리되는 대로 등록금 투쟁의 성과물을 협의서 형태로 정리,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등록금 투쟁이 너무 장기적으로 진행되고 징계 문제가 빨리 해결되지 않아 다른 공약 이행에 지장을 주고 있다. △셔틀버스 2배 운행 △사물함 확보 △자치공간 문제 △캠퍼스 이름 변경 등의 공약이 유보 상태에 놓였다.

교육철학을 다시 세운다는 인식 아래 내세운 △좋은 수업 만들기 △TOEIC으로 된 단일한 졸업요건 폐지 공약은 실행 초기 단계이다. 지난달 24일부터 5차에 걸친 시범강의를 통해 ‘좋은 수업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다. 좋은 수업 만들기는 일회성 강연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추후 평가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평가 과정을 거쳐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학점이 인정되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교육과정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졸업요건 폐지를 안건으로 오는 8일(화)부터 10일(목)까지 3일에 걸쳐 총투표가 실시된다. 안암총학은 총투표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이 수렴된 학사제도 편성을 학교 측에 요구할 방침이다.

안암총학 홈페이지를 구축해 일반 학생들과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공약은 개통시기가 늦어져 학생들의 불만을 샀다. 안암총학이 출범하고 6개월이 경과한, 지난달 17일에야 안암총학 홈페이지가 정식 개통됐다. 그러나 홈페이지의 구성이 아직 허술하고 불완전한 상태다.

백종성 안암총학 사무국장은  “역량이 부족했다”며 “방학 중에 문제점을 보완해 2학기 때부터는 완전하게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암총학은 학생회가 바뀔 때마다 매번 홈페이지 구성이 바뀌어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일회성 홈페이지가 아닌 장기적 홈페이지로 만들기 위해 일관성 있게 구성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도서관(관장=김승옥 교수 ·문과대 독어독문학, 이하 중도관)을 여성 편의가 보장되고 장애친화적인 교육환경으로 리모델링하겠다는 여성정책·장애인권 공약은 이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위원회와 장애인권위원회는 학교 측과 대화를 통해 중도관 리모델링 과정에 참여했다. 리모델링을 끝낸 중도관에는 여학생 휴게실과 장애인을 위한 휴게실이 마련됐다. 또한 통로의 문턱을 없애고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장애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취업관련 공약으로는 △총선시 각 정당에 청년실업 대책에 대한 공개 질의 △취업지원부 개혁활동 등이 있었다. 총선 전, 3월 말경 안암총학은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민주당 △민주노동당에 청년실업 대책에 대한 질의서를 발송했다. 정당을 압박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지만 민주노동당의 원론적인 답변만 있었을 뿐, 실질적 효과는 없었다. 또한, 안암총학은 지난해 학내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의 성과가 미비했다는 평가 하에 취업박람회가 아닌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학생운동과 관련해 백 사무국장은  “예전의 학생운동 방향을 전환해 대학 교육제도와 졸업요건 등의 학생 생활현실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더불어 서민, 민족의 삶, 사회에 대한 고민의 끈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암총학은 2학기 사업을 위해 여름방학 중에도 사업계획을 세우고 선거 때 내세웠던 공약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안암총학이 남은 한 학기동안 공약은 물론, 학생들을 위한 많은 사업을 하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