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지하 전기실서 발생

교양관·미디어관 일제히 대피

미디어관 대피 방송 20분 늦어

 

지난 18일 고려대 서울캠퍼스 우당교양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18일 고려대 서울캠퍼스 우당교양관 지하 1층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인근서 진행되던 헌혈고연전 행사 담당 직원이 연기를 발견하고 오전 10시 48분 성북 소방서에 신고했다.

  이어진 대피방송으로 교양관과 미디어관에 있던 인원이 모두 건물 밖으로 나왔다. 교양관에서 수업을 듣던 이재하(미디어22) 씨는 “교양관 1층 서편 출입구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나오는 속도가 지체됐다”고 전했다. 김도윤(정보대 컴퓨터23) 씨는 “다들 침착하게 대피를 잘해 놀랐다”고 말했다. 외국인 학생이 많은 교양관은 영어·중국어·일본어로도 대피 방송이 진행됐다.

  소방 차량 28대와 대원 110여명이 투입됐으며 화재는 신고 후 44분이 지난 11시 32분 완전히 진압됐다. 소방서 측은 책상 등 집기류 일체와 99m2 소실 및 150m2 그을음으로 106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소방서 관계자는 “전기실 벽이 스펀지 소재로 돼 일반 화재보다 연기가 많이 났다”고 전했다. 18일 하루 동안 교양관과 미디어관은 폐쇄됐으며 다음날인 19일 수업이 재개됐다.

 

지난 18일 오전 우당교양관 지하1층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18일 오전 우당교양관 지하1층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한편, 교양관과 연결된 미디어관은 화재 신고 20분 만인 11시 8분경 대피 방송이 시작됐다. 미디어관과 교양관은 사람들이 다니는 통로 외에도 지하 공조 시설과 배기·환기 시설이 연결돼 있다. 김기현(사범대 지교23) 씨는 “교양관에서 수업을 듣던 친구가 방송을 듣고 대피했다고 했지만, 그때 미디어관은 대피 방송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디어관 지하에 있던 김하영(미디어19)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화재 사실을 접한 후 10분이 지나서야 방송이 나왔다”고 전했다. 알림 문자는 화재가 진압된 11시 38분경 학교 구성원들에게 전달됐다.

  학교 측은 단계적 안전 사항과 현장 대응 우선순위를 따랐다고 밝혔다. 고려대 안전 체계는 △현장 대응 △안내방송 △현장 확인 △대피 유도 △출입 통제 △전기설비 중단 △시설 점검 및 환기 △건물 출입 재개 △상황 종료 순으로 이뤄진다.

  학교 측은 “교양관 지하에서 화재가 발생해 미디어관엔 화재의 직접적인 위험 사항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안전상 우선순위에 기반해 우당교양관 재실자 대피를 가장 먼저 진행했다”고 전했다. 안전 문자가 늦은 이유는 “화재 현장을 정확히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자를 보낼 수 없어 현장 대응 후 전체 문자를 발송했다”고 해명했다. 

 

글 | 윤태욱·현준선 기자 press@

사진 | 염가은 기자 7rrlo@

촬영 | 은서연 기자 silver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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