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난 특정폐기물 수집용 봉투. 봉투 안에는 장갑, 휴지, 면봉 등이 있었다.
불이 난 특정폐기물 수집용 봉투. 봉투 안에는 장갑, 휴지, 면봉 등이 있었다.

  고려대 서울캠퍼스 하나과학관의 한 연구실에서 지난 14일 오후 6시 10분경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주변 확산 전 소화기로 무사히 초기 진압됐다. 화재는 6시 11분 119 종합방재센터에 접수됐고 성북소방서 소속 소방차 14대와 소방관 56명이 출동했다.

  대학원생 박모 씨 등 2명이 실험용 비커에 든 크로뮴산 이온(Chromium(VI) oxide) 파우더를 장갑, 휴지, 면봉이 든 ‘특정폐기물 수집용 황색봉투’에 버리자 불이 붙었다. 박 씨는 “파우더로 반도체 산화 실험을 진행하려다 취소돼 버렸다”며 “불이 난 지 30초 만에 소화기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현장을 조사하던 한 소방관은 박 씨에게 “파우더가 자체 발화한 것 같지 않다”며 “봉투에 든 것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전부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 씨는 “반도체 TlBr, CdMnTeSe와 이소프로필알코올(IPA), 메탄올, 트리클로로에틸렌(TCE) 등이 들어갔을 수 있다”고 답했다.

화재 원인으로 추정되는 크로뮴산 이온(Chromium(VI) oxide) 파우더.
화재 원인으로 추정되는 크로뮴산 이온(Chromium(VI) oxide) 파우더.

정세연 기자 yonse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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