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총학 임기 마지막 축제

최근 10년 학교 역사 전시도

공연 라인업 비공개에도 인파 몰려

 

  서울총학생회(회장=박성근)가 주최한 2023 가을축제 ‘고유’가 13일부터 15일까지 고려대 서울캠퍼스 SK미래관과 민주광장에서 열렸다. 13일부터 3일간 SK미래관에선 고려대 역사를 소개하는 ‘안암박물관’ 전시가, 14일엔 동아리와 아티스트가 무대에 오르는 ‘가을음악회’ 공연이 진행됐다. 

 

  서로 다른 학번 이은 ‘안암박물관’

 

SK미래관에서 열린 ‘안암박물관’ 전시는 총장선거, 고연전 등 지난 10년의 기록을 소개했다.
SK미래관에서 열린 ‘안암박물관’ 전시는 총장선거, 고연전 등 지난 10년의 기록을 소개했다.

 

  지난 10년간 고려대가 거쳐온 시간을 회상하는 전시가 13일부터 SK미래관 1층 로비에서 열렸다. 전시는 현대자동차 경영관 준공부터 성적장학금 제도 폐지 등 사소한 기록을 담은 ‘고려대 역사 연대표’로 시작해 안암 맛집, 총장 선거, 석탑강의상 수상 강의명을 소개하는 포스터로 이어졌다. 

‘  안암맛집의궤’ 포스터 앞엔 사라진 가게들을 추억하며 아쉬워하는 학생들과 옛 가게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신입생들이 함께 모였다. 김가은(사범대 역교23) 씨는 “신입생이라 안암에 어떤 식당이 있었는지 몰랐는데, 지도를 보며 과거 안암을 상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시를 기획한 김효찬 서울총학 안전기획국장은 “코로나로 달라진 고연전 응원 문화나 과거 축제, 사라진 식당들을 소개하며 서로 다른 학번의 학생들이 함께 공감하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추운 날씨에도 뜨거웠던 무대

 

14일 공연에서 가수 로이킴이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14일 공연에서 가수 로이킴이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축제 둘째날인 14일 저녁이 되자 올해 마지막 공연을 즐기려는 학생들이 민주광장으로 모였다. 동아리 공연은 고대농악대의 풍물놀이로 시작됐다. 북과 장구, 꽹과리의 경쾌한 장단과 태평소 가락 소리가 민주광장을 가득 채웠다. 나무 막대로 접시를 돌리고 높게 던졌다 받아내는 묘기는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공연은 댄스동아리 ‘0kcal’과 중앙흑인음악동아리 ‘TERRA’의 무대로 이어졌다. ‘0kcal’은 소녀시대의 ‘Oh!’부터 아이브의 ‘Baddie’까지 다양한 노래에 맞춰 안무를 선보였다. ‘TERRA’의 무대 역시 빠른 비트의 랩으로 관객의 호응을 끌어냈다. 이혜린(자전23) 씨는 “직접 작사한 가사가 굉장히 좋았다”며 “실제로 래퍼를 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 건 아티스트 무대였다. 라인업이 미리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공연 테마인 ‘오디션’에 맞게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가수들이 등장했다. 

  그룹 ‘울랄라 세션’, ‘KISS OF LIFE(키스오브라이프)’와 가수 김소연, 로이킴, 백아연이 크림슨 과잠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울랄라 세션과 로이킴은 고려대 응원가인 ‘붉은 노을’, ‘민족의 아리아’를 선보였다. 학생들은 추운 날씨에도 스태프가 나눠준 풍선과 현수막을 흔들며 공연을 즐겼다. 심성민(문과대 노문23) 씨는 “볼거리가 다양했고, 가수들도 많이 와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글 | 정혜원 기자 hye1@

사진 | 염가은 기자 7rr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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