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로 4달간 공사 지연

내년 1월 시범 운영 시작

“다양한 학생 이용 가능해야”

 

지난 15일 세종캠 스포츠 콤플렉스가 완공됐다. 보수를 마친 대운동장 전경.
지난 15일 세종캠 스포츠 콤플렉스가 완공됐다. 보수를 마친 대운동장 전경.

 

  고려대 세종캠퍼스 복합운동장인 ‘스포츠 콤플렉스’가 15일 완공됐다. 지난 4월 착공식이 진행된 지 7개월 만이다. 2006년 지어진 구 종합운동장이 노후화된 상황에서 착공된 스포츠 콤플렉스는 대운동장(구 종합운동장)과 신 정문 옆 종합운동장으로 구성된다. 대운동장에는 국제규격 축구장(럭비·야구 겸용)이, 종합운동장에는 농구장(3면)과 테니스장(5면)이 들어섰다. 스포츠 콤플렉스는 세부 점검을 마친 후 오는 1월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이한서(공정대 공공사회23) 씨는 “과거엔 농구장 코트가 갈라지고 시설 곳곳에 녹이 슬어있는 등 노후화돼 있었다”며 “새로운 운동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사 중 소통 아쉬워”

  당초 스포츠 콤플렉스 완공 시기는 8월 말이었으나 여름 우천으로 인해 3달간 지연됐다. 신인(공정대 경제정책19) 씨는 “2학기 완공을 기대했지만, 연기가 계속돼 다른 운동장을 찾았다”며 “많은 학생이 운동장을 사용하는 만큼 학교 측에서 공지를 명확하게 전달해 줬으면 좋았을 것”이라 말했다.

  방학 중 계획했던 공사가 개강 후 이어지자 소음 문제도 대두됐다. 임승재(과기대 전기융합19) 씨는 “오전 8시부터 오후까지 공사가 지속돼 오랫동안 불편함을 겪었다”고 말했다. 김관태 시설안전팀 부장은 “소음 공지를 했고 공식 민원은 없어 별다른 조처를 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병배 기획예산팀 부장은 “정식으로 민원이 들어온다면 ‘참여와 소통위원회’에서 공사에서 소음과 관련한 예방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참여와 소통위원회는 2017년 학교 본부와 교직원, 학생 대표 등이 모여 학내 사안을 논의하도록 설치된 학내 기구다.

 

  실속 있는 운영 계획 필요

  현재 시설 사용에 관한 명확한 운영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학교는 세종시와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총공사비 43억원 중 14억원을 세종시로부터 받으면서 지역주민에게 개방이 예정돼 있다. 정부행정학부 축구소모임 FC사이클론 회장 강성혁(공정대 정부행정19) 씨는 “기존 운동장은 여자축구부나 국제스포츠학부에 시간을 고정적으로 배정했다”며 “새로운 운동장은 다양한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운동장 대관 제도 보완을 요구하기도 했다. 기존에 운동장을 이용하려면 매달 1일과 15일 고려대 포털(KUPID)의 ‘공간 및 예약관리’에서 예약해야 했다. 신인 씨는 “한정된 기간에 예약하지 못하면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운동장을 사용할 수 없었다”며 “학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예약 기간을 늘리고, 관련 제도를 충분히 알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학교는 콤플렉스 운영규칙에 학생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총무팀 직원 김유지 씨는 “다음해 1월부터 1학기 개강 전까지 시범 운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시범 운영 기간에 학생 불편 사안들을 알아보며 운영규칙을 개정할 계획”이라 밝혔다. 

 

글 | 도한세 기자 dodo@

사진 | 김태윤 사진부장 orgnmind@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