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단과대 선거 동시 진행

중운위 의결권 의미 지적도

연임 막을 회칙 없어

 

  오는 28일 제37대 세종총학생회 선거가 시작된다. 6개의 단위가 참여한 선거운동본부(선본) ‘클로버(정후보=김진경)’가 단독 출마했다. 선본 클로버는 총학생회를 포함해 총예비역회, 과학기술대학, 글로벌비즈니스대학, 공공정책대학, 문화스포츠대학 선거에 나섰다.  

 

  총학생회장단 선거 아닌 총선거

  세종캠은 현재 총학생회장단 선거가 아닌 총선거로 진행된다. 학과, 단과대학, 총학생회장단 순이다. 서울캠과 달리 총선거가 이뤄지는 이유는 임기 혼란을 막기 위해서다. 임동찬 세종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매 학과와 단과대학마다 선거기간이 상이할 때 생기는 각 회장 간 임기 혼란을 막기 위함”이라 밝혔다.

  선본이 출마할 때 총학생회장단 선거와 단과대 선거 모두 후보를 꾸릴 필요는 없다. 제33대 세종총학 선본 ‘번영(본부장=이자민)’은 총학생회장단 선거에만 출마했으며 현 약학대학 학생회장도 ‘새로운(회장=김희주)’ 출신이 아니다. 임동찬 중선관위장은 “선본을 꾸리는 건 후보의 자유이며 단과대 선거뿐만 아닌 총학생회장단 선거 단일 선본 또한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선본 새로운 역시 총학생회와 총예비역회, 4개 단과대에 입후보했다. 선본 클로버 정후보 김진경(문스대 국제스포츠21) 씨는 “약학대학은 단과대 선거가 따로 진행되며 이번 선본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두 명 제외 모두 ‘새로운’

  같은 목표를 가진 학생회가 형성되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현 세종캠 중앙운영위원회(위원장=김희주, 중운위)의 경우 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 총예비회장, 동아리연합회장, 5개 단과대 회장이 출석한다. 이중 유민섭 약학대 학생회장과 최준혁 동아리연합회장을 제외한 모두가 제37대 세종총학 '새로운' 출신이다. 총학생회장단은 단과대의 세부적인 문제까지 파고들기 쉽지 않기에 한 정책 아래 여러 단과대가 협업할 수 있다. 정후보 김진경 씨는 “같은 선본이 아니더라도 중운위에서 교류를 같이하는 편”이라 전했다. 유민섭 회장은 “총선거를 통해 같은 선본 이름 아래 당선된 중운위원들은 소속감을 느껴 각자 단위 외에도 다른 단위까지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운위의 의결기구 역할에 대한 우려도 있다. 세종총학생회칙 제38조에 의하면 중앙운영위원회는 중앙운영위원 3분의 2 이상 출석한 상태에서 재석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현 중운위는 선본 새로운 출신 위원만 출석해도 회의가 개회되며 의결권이 생긴다. 선본 클로버가 모두 당선돼도 마찬가지다. 유민섭 회장은 “소속감으로 인해 서로의 잘못을 감싸주며 별것 아니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캠 중운위는 총학생회장단, 각기 다른 선본의 단과대 회장, 동아리연합회장, 애기능동아리연합회장으로 구성된다. 이지민 서울캠 중선관위장은 “중운위원들이 각기 다른 선본 출신이라 총학생회와 반대되는 의견을 내기 수월하다”며 “다 같은 라인이면 사실상 의결에 의미가 사라질 것”이라 전했다.

 

  세칙상으로만 문제없는 부총 연임

  세종총학생회칙엔 총학생회장단의 연임 및 중임을 다루는 조항이 없다. 이에 조남혁 현 부총학생회장은 이번 선거에도 부후보로 등록했다. 부후보 조남혁(문스대 문화융합19) 씨는 “2020년도부터 총학생회 활동을 해왔고 올해 부총학생회장직을 맡으며 아쉬움이 많이 남아 다시 한번 출마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임동찬 세종캠 중선관위장 또한 “세칙상 문제 되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캠 총학생회장은 후임 총학생회장단 선거에서 총학생회장·부총학생회장 후보로 입후보할 수 없다. 다만 중임은 가능하다. 박종찬 제41대 안암총학 부회장은 2008년에 이어 4년 뒤 2012년 제45대 안암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서울캠은 학생사회 장기집권을 막기 위해 연임을 금지하고 있다. 이지민 서울캠 중선관위장은 “연임 제도는 현직자가 다음 선거를 바라보고 일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하수민 기자 so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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