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엔 청년세대(19세~34세) 인구가 총인구의 11%만을 차지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로 분석한 우리나라 청년세대의 변화’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청년세대 인구는 총인구의 20.4%였지만, 30년 후엔 ‘반토막’날 예정이다. 안 그래도 부족한 청년세대 중 절반 이상(53.8%)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비수도권에서 이동한 청년중 77%가 수도권을 택했다고 한다.

  하지만 수도권에 자리를 잡긴 쉽지 않다. 월세가 터무니없이 높은 데다가 ‘제2의 월세’인 관리비까지 상승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에 따르면 대학가 원룸 월세가 지난해 대비 약 5% 상승하는 동안 관리비는 약 14% 올랐다. 관리비 책정 기준을 모르는 청년들은 꼼짝없이 비싼 관리비를 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9월부터 관리비 세부 내용 공개를 의무화하도록 했으나 세부 내역을 공개하는 플랫폼 중개 매물은 2%뿐이었다.

  한국장학재단과 사학진흥재단은 대학생 월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월 34만원인 ‘반값 기숙사’를 내세웠다. 성북구에도 700명 정도를 수용하는 반값 기숙사가 지난달 14일 문을 열었다. 예정보다 4년 늦은 개관이다. 임대업자와 주민의 반대 민원 때문이었다. 실제로 성동구에선 부지를 확보했으나 주민 반대 민원으로 무산되기도 했다.

  ‘주거’를 이익의 문제로 넘겨선 안 된다. 청년 생존의 문제다. 청년세대 미혼 비중은 2000년 54.5%에서 2020년 81.5%로 늘어났다고 한다. 제대로 된 주거환경도 마련하지 않고 무작정 ‘결혼’, ‘취업’을 논할 순 없다. ‘청년 11%’의 국가가 되지 않으려면 주거 문제 해결을 미뤄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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