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모두가 잠든 새 내린 2월의 마지막 함박눈. 때 타지 않은 소복한 길을 걷던 누군가의 작은 발자국이 눈에 띈다. 늦겨울의 시린 바람을 가로지르는 비행 전 새로운 여정을 준비하는 잠깐의 휴식이었을까. 방배동 구석진 골목에 세 개의 발자국만 남긴 채 훨훨 날아가 도착한 그곳엔 푸른 잎이 만발하고 있을지 모른다. 다시 돌아올 땐 우리에게도 봄을 데려다 다오.

 

한희안 기자 onefre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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